닷컴버블 붕괴 떠올리는 성장주 하락…"가격부담 점차 완화될 듯"

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05월 16일 21:22

닷컴버블 붕괴 떠올리는 성장주 하락…"가격부담 점차 완화될 듯"

자료=유진투자증권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유진투자증권이 성장주의 가격 조정이 점차 진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지수가 고점 대비 -30% 하락했다"며 "코로나19 당시만큼 하락 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허 연구원은 "나스닥지수가 30% 이상 하락한 경우는 1990년, 2000년, 2009년 등 침체와 버블 국면 밖에는 없다"며 "주식시장은 위기냐, 아니냐의 기로에 놓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가상화폐를 포함해 성장주 하락은 닷컴버블 당시를 연상시킨다"면서도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고 했다.

허 연구원은 "현재 나스닥지수 주가수익비율(PER)은 1999~2000년만큼 터무니 없지 않다"며 "비교적 높았던 성장주들의 PER 역시 주가 급등 이전 수준으로 되돌아갔고, 2000년 이후 나타났던 것처럼 오랫동안 침체를 지속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성장주가 부진한 주요 원인은 금리 상승과 밸류에이션 부담 때문"이라며 "위안을 찾는다면 미국 금리 상승세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코로나19 이후 인플레 기대와 10년 국채금리 간 벌어진 격차가 해소됐다"며 "최소한 금리 변동성이 높아질 가능성은 감소했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어 "미국 통화긴축이 가팔라질수록 성장주의 고통은 커질 수 있다"면서도 "미국 나스닥지수와 성장주들은 실적이 아닌 밸류에이션이 30~40% 이상 하락했고, 추가 하락은 멈출 시점에 접근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미 통상적인 주가 조정 수준을 넘어섰기 때문에 성장주 가격 부담은 점차 완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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