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nkyung
입력: 2021년 09월 17일 14:44
“테슬라 주가 3000달러” 외쳤던 캐시 우드, 3억달러 팔았다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
대형 기관투자가인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최고경영자(CEO)가 이달 들어 3억달러에 육박하는 테슬라 (NASDAQ:TSLA) 주식을 팔아치운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아크인베스트는 테슬라의 목표 주가를 여전히 3000달러로 고수하고 있다.
16일(현지시간) 투자업계에 따르면 우드 CEO는 아크이노베이션펀드 등 자신의 상장지수펀드(ETF)에서 이달 들어서만 총 2억6600만달러어치의 테슬라 주식을 매도했다. 이날 하룻동안에만 8만1600주(약 6100만달러)를 팔았다. 이달 매각한 테슬라 주식은 총 35만 주를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전날 대비 0.15% 상승한 주당 756.99달러로 마감했다.
아크인베스트가 테슬라 주가의 적정 목표 주가를 3000달러로 책정해놓은 상황에서 700달러대에 대거 매도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미국의 투자 블로그인 제로헤지는 “목표 주가를 3000달러로 세워놓은 뒤 750달러에 파는 건 어리석은 일 아니냐”고 비꼬았다. 작년 가파르게 상승했던 세계 1위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주가는 올 들어 소폭 상승하는 데 그치고 있다.
우드 CEO는 며칠 전만 해도 야후파이낸스와의 인터뷰에서 테슬라의 미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테슬라의 시장 점유율이 실제로 극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에 테슬라의 성공 가능성은 더 커졌다”고 극찬했다.
다만 우드 CEO는 작년 테슬라 지분 매각 가능성을 묻는 CNBC 질문에 “일부 성공적인 투자 종목을 매도해 다른 주식을 사는 건 현명한 포트폴리오 조정일 수 있다”고 답한 적이 있다. 이런 차원의 자산 재배분일 수 있다는 얘기다.
이번 대규모 지분 매각에도 불구하고 테슬라는 우드가 운용하는 펀드의 가장 중요한 투자 종목으로 남아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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