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디지털, 핀테크에 둔감하던 일본에도 코로나19로 말미암아 언택트 결제 혁신이 불어닥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전자결제 비중을 장기적으로 80%까지 늘리기로 했고, 이에 QR코드를 중심으로 관련 시장이 성장하고 있다. 증권가는 Z홀딩스·라쿠텐·GMO페이먼트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B증권이 발간한 ‘2021 언택트 결제 혁명’ 리포트에 따르면, 일본 결제 시장의 캐시리스 전환은 QR코드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2019년 기준 전체 캐시리스 결제의 90%는 신용카드로 이뤄지지만 2020년 들어 신용카드 비중은 줄어든 반면 QR코드로 결제하는 ‘페이페이’ 결재액이 전년 대비 9배 늘어난 4285억 엔을 기록 중이다.
일본 내 모바일 결제는 2017년부터 늘기 시작했다. 규제 완화로 은행 정보 조회 없이 제3자 결제 어플을 통한 결제가 가능해졌고, 2018년 고객과 가맹점 유치를 위한 제3자 결제사들 간 가격 경쟁으로 소비자와 가맹점이 수혜를 입게 됐다.
2019년에는 소비세 인상과 함께 정부가 캐시리스 결제금의 2~5%를 캐시백 형태 보조금 형태로 제공하면서 관련 시장이 또 한 번 성장했다. 이어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신용, 직불, 선불 등 카드를 활용한 온라인 결제가 늘었고, 소비자 사이에선 감염 위험이 낮은 비대면 결제에 대한 선호가 늘어난 상태다.
일본 내 QR코드 결제 문화가 확산되고 있다. 사진=flickr.com/dan zen
오늘날 일본 내 전자결제 비중은 27% 수준이다. 일본 정부는 이 비중을 2025년까지 40%, 이후 80%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 시장에서 주도적 플레이어로 QR코드를 중심으로 결제시장을 이끄는 업체들이 주목받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아심 후세인 KB증권 연구원은 “QR코드는 신용, 직불, 선불카드보다 코로나 전염 확률이 낮고 가맹점은 고가 결제용 기기를 별도로 구매할 필요가 없는 QR코드 결제를 선호한다”라며 “QR코드 결제 수수료는 평균 3% 내외인 신용카드보다 저렴하다”는 점을 QR코드 선호 이유로 꼽았다.
최선호주로는 Z홀딩스가 제시됐다. 2021년 3월로 예정된 라인과의 합병 이후 존속법인이 될 Z홀딩스는 페이페이와 라인페이를 운영한다. 합산 이용자 수는 6880만명으로 시장 점유율은 60%에 달한다.
1억1600만 명의 이용자와 4만9000여 가맹점을 확보한 라쿠텐도 전자 상거래와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어 캐시리스 정책에서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또한 전자결제 대행사 GMO 페이먼트 게이트웨이는 QR코드, 카드 결제 증가에 따른 이익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