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윤서연 기자] 중국 의료기기 업체 알리 헬스가 온라인 직영 약국 매출 강화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비교적 빨리 잦아들었음에도 가파른 상승세다. 중국 정부가 온라인 병원 서비스를 밀어줌에 따라 향후 수익성도 나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알리 헬스는 2021년 1분기(홍콩 회계 기준) 매출 71억6200만 위안, 매출총이익 18억6030만 위안, 영업이익 2억2970만 위안, 순이익 2억8340억 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74.0%, 매출총이익은 80.3% 올랐다. 매출총이익률은 0.9%였다. 영업이익은 무려 655.5%나 상승했고, 이에 지난해 110만 위안 순손실이었던 것을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부문별로는 직영 온라인 약국이 전년 대비 76% 성장했고 플랫폼 부문과 의료서비스 부문도 각각 71%, 43% 늘었다. 특히 직영 온라인 약국의 경우 처방약과 일반 의약품 비중이 62%에 달하며 활성 고객은 6500만 명이나 된다.
자료=미래에셋대우
플랫폼 온라인 약국의 경우 총 매출액은 554억 위안이었고 매출액 전환율 1.5%, 활성 고객 2억5000만 명을 기록했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알리패이 채널로 의료 서비스를 이용한 누적 고객만 3억3000만명이었다.
미래에셋대우는 알리바바를 활용한 대규모 트래픽 유입, 중국 전역 3만5000개 의료기관과 3만9000여명의 의료진, 중국 정부의 공보험 시장 확대와 만성 질환 프로그램 확대를 투자 포인트로 지목했다.
김충현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코로나19 확산이 진정되면서 중국 원격의료 업체는 미국과 같은 폭발적인 원격의료 관련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다”라면서도 “알리 헬스는 온라인 약국(건기식, 처방약, 일반 의약품) 매출 비중이 96~99%에 달하는 점이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의 디지털 헬스 확대 기조도 한몫하고 있다. 지난 2일 발표된 2차 공보험 가이드라인에 따라 중국 국가의료보장국은 '인터넷+' 의료 서비스 의보 지불 업무를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김충현 연구원은 “지방정부 주도의 온라인 병원 서비스 확대가 예상되며 공보험 커버 항목 확대도 예상된다”며 “미국도 코로나19로 공보험 시장이 열리면서 원격의료 확산이 본격화됐다”고 설명했다.
윤서연 기자 yoonsy052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