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투자 전망 비관적... 지금 매도 시점"

테슬라 (NASDAQ:TSLA) 모델3. 사진=테슬라

[인포스탁데일리=(시카고)이지선 객원기자] 엘피엘 파이낸셜의 재정 설계사인 워렌 러드포드는 테슬라 (NASDAQ:TSLA)는 전 세계 시장에서 기존의 자동차 완성업체들과 신생 전기차 생산업체들로부터 전방위적인 도전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현재 테슬라의 높은 주가로 인해 지금이 매도 시점이라는 의견을 냈다.

테슬라(TSLA)는 지난 수년간 전기차 시장에서 별 경쟁 없이 독보적인 위치에 있었다. 세계 대형 완성차 업체들이 성장은 하고 있으나 아직도 전체 자동차 시장에 비하면 그 규모가 미미한 전기차 시장에 별다른 투자를 하지 않았다. 현재 전기차 시장은 연간 판매 대수가 200만대로 전체 자동차 시장의 불과 3%만 차지한다. 

그러나 이제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테슬라로부터 전기차 시장에서의 점유율, 기술 및 이익을 가져오기 위해 본격적인 행보를 보인다.

이제 전기차 시장이 신제품 라인을 뒷받침할 수 있는 성장성과 판매 물량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들이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어 신제품 개발과 생산에 막대한 자원을 투입하고 있다.

예를 들자면, 단위 판매량 기준 전 세계 선두 자동차 업체인 폭스바겐(OTPCK:VWAGY)은 2025년까지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 업체가 되기 위해 5년간 400억 달러를 추가적으로 투자하는 계획을 2017년말에 승인했다. 최근에 나온 자료에 따르면 폭스바겐의 전기차 부문 투자액은 910억 달러였다. 그 투자는 결실을 보기 시작했다.

폭스바겐만 전기차 사업에 큰 대규모 투자를 한 것은 아니다. 다임러(벤츠)(OTCPK:DDAIF)는 주요 배터리 업체로부터 자동차용 배터리를 200억 유로 이상 구매한 것을 포함해 총 400억 달러가 넘는 전기차 부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GM(GM)은 올해 초 2025년까지 200억 달러 규모의 전기차 부문 투자 계획을 발표했고, 포드(F)는 2018년에 2022년까지 11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현대(OTCPK는 2020년에서 2025년 사이에 전기차 사업에 5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전반적으로 2019년 중반까지 미래 전기차 사업에 대한 민간 투자는 전 세계적으로 약 3,500억 달러에 달한다. 이에 반해 테슬라는 연구 개발에 연간 10억 달러 정도의 지출을 하고 있다.

노르웨이: 전기차 시장의 격전지

대부분 국가에서 전기차 판매는 전체 중소형차 판매의 작은 비중을 차지한다. 이러한 추세로부터 예외인 국가가 노르웨이이다. 노르웨이는 전기차 테스트 베드 마켓으로 전세계 신모델이 노르웨이에 가장 먼저 출시된다. 현지에서는 신차 판매의 60%이상이 전기차이다. 노르웨이에서는 내연기관차량의 판매가 어렵우므로 전기차 차별화에 시장과 소비자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래의 차트는 2020년 9월 24일을 기준으로 노르웨이의 전기차 신규 등록을 나타내는 차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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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전기차 판매량, 출처:elbilstikk.no

위의 차트는 1000대 이상의 등록이 있는 전기차량만 포함하고있다. 테슬라의 모델X는 총 410대가 9월말까지 등록 되었고 모델S는 203대에 불과했다. 9월 말까지 노르웨이에는 5만1115대의 전기차가 신규 등록되었다. 

테슬라의 노르웨이 시장 점유율은 약 7% 정도 차지하고 있다. 이는 2019년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에서 테슬라가 차지한 16%의 점유율과는 상반되는 결과이다. 테슬라는 노르웨이에서 작년 같은 기간 동안 1만6738대의 차량이 신규 등록을 했다. 올해 9월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서, 테슬라의 신규 등록 대수는 78%가 감소한 3613대이다.

이러한 등록 감소 중 원인 중 하나가 노르웨이로 수출되는 모델3를 생산하는 프레몬트 공장의 임시 폐쇄 때문이다. 그러나 이것이 급격한 테슬라의 판매 감소의 원인의 전부는 아니다. 다른 회사의 새로운 전기차 모델과의 경쟁은 테슬라의 노르웨이 판매에 큰 타격을 주었다. 테슬라의 모델3는 2019년 노르웨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자동차로 판매 대수는 1만5686대였다. 올해 들어 현재까지 판매량은 2992대에 불과하다. 다양한 불만으로 인해 고객 만족도가 하락했다 이러한 고객 불만과 다른 브랜드의 신규 전기차 모델의 출시는 2020년 매출 급감에 한몫했다. 

이에 반해 폭스바겐(아우디, 포르쉐, 스코다, 시트, 스카니아 및 기타 브랜드 포함)의 노르웨이 시장 점유율은 36%를 기록해 테슬라의 점유율에 5배가 넘는다. 실제로 테슬라는 노르웨이 시장 점유율에서 폭스바겐뿐만 아니라 닛산과 현대차에도 뒤지고 있다.

노르웨이는 완성차 시장에선 아주 작은 시장이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3위 시장이다. 워렌은 "노르웨이는 향후 경쟁이 심화될 미래의 전기차 시장의 추세와 시장의 전개 양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또한 워렌은 "실제로 2022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00여종의  신규 전기차 모델이 출시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이시장은 더욱 분화되고 경쟁이 심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시장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현재 현지에서 만들어진 테슬라의 모델3가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전기차이다. 경쟁모델의 두 배가 넘는 수치이다. 그러나 모델S와 X는 소외되고 있으며 아우디와 포르쉐의 신규 모델보다 적게 팔리고 있다. 

전체적으로 가장 중요한 전기차 시장인 중국에서 테슬라의 점유율은 올해 13%(2019년 대비 1% 하락)로 15%를 기록한 BYD에 이어 2위이며 12%인 SAIC(상하이자동차)를 근소하게 앞선다. 폭스바겐은 상위 3개사와 큰 차이로 뒤처진 4위이며 시장 점유율은  6%를 기록했다.

그동안 중국에서 판매됐던 중국 전기차의 모델 대부분이 테슬라 모델3의 직접적인 경쟁자가 아니었던 초소형 전기차를 비롯한 경차였으나 이러한 추이는 최근 변하고 있다. 예를 들어, BYD(OTCPK:BYDDY)는 HAN이라는 새로운 플래그십 세단을 출시했고 이 모델은 테슬라의 모델3의 주요 경쟁 모델로 떠올랐다.

BYD의 모델 HAN, 출처: BYD

크기와 사양 면에서 모델 3와 경쟁하지만 3만2800 달러로 가격을 모델3보다 낮게 출시했다. 그리고 이미 3만대가 선주문 되어 중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전기차 모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 인해 웨렌은 "테슬라의 중국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 예상된다. 그러나 중국 업체와의 경쟁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주요 완성차 업체와의 경쟁도 해야 한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은 신형 ID.4 소형 SUV를 중국 2개 공장에서 생산하고, 아우디도 이트론과 이트론 스포트백 모델을 함께 중국에서 생산할 예정이다. 폭스바겐은 SAIC와 협력해 중국에서 ID.3를 생산할 예정이다. 포르쉐는 고급 전기차 모델인 타이칸을 앞세워 중국 시장에도 진출했다. 그리고 올해와 내년에 중국 다른 신형 모델들이 대거 진출할 예정이다.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의 규모와 완성차 업체의 진출

테슬라는 천만 대의 넘는 판매량·수백 개의 모델·수십 개의 공장·수백만의 고객, 그리고 때로는 수십억 달러의 수익을 활용할 수 있는 세계 주요 자동차 회사의 걸맞는 규모의 경제와 모델 라인업을 아직 갖추지 못했다. 경쟁이 과열되고 신규 모델이 대거 출시되면 테슬라의 점유율이 떨어질 것이다. 그러나 전 세계 전기차 시장의 확대로 테슬라의 매출과 수익성이 크게 성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웨렌은 "그러한 전망은 사실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2020년 블룸버그NEF EVO 보고서에 따르면 신규 전기차 판매량은 2020년 200만대 수준에서 2025년 850만 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그는 "중국은 전 세계 전기차 매출의 약 50%를 차지하며 당분간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으로 독일 등 정부가 구매 인센티브를 2배로 늘리면서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다른 지역에서의 전기차 시장 성장세는 추가적인 정부 인센티브 부족과 악화한 경제 상황으로 인해 완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테슬라의 문제는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서 이점을 노리기 위한 좋은 위치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내 신규 전기차 판매 증가세는 테슬라의 모델3보다 훨씬 가격이 저렴한 소형 전기차에 집중될 가능성이 높다. 테슬라는 이 부문에서 경쟁할 제품이 없으며 아직 이 부문에서 신규 모델도 선보일 계획이 없다.

둘째, 테슬라의 모델 3는 중국 내에 직접 경쟁 모델이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 경쟁이 많은 모델 경쟁 모델이 출시되고 있다. 웨렌은 "BYD의 HAN은 사양이 비슷하고 가격이 저렴한 중국 경쟁 모델이다. 게다가 중국에서 생산된 많은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경쟁력 있는 모델을 출시하여 테슬라와 경쟁할 것이다"라고 판단했다.

테슬라의 유럽 시장에서의 전망 또한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모델 S가 단계적으로 판매가 감소하고 고가인 모델 X의 판매가 매우 적다. 테슬라의 주력 모델 3만이 경쟁하고 있는 추세이다. 모델 Y는 베를린 인근 기가팩토리에서 생산될 예정이지만 공장건설이 완료된 후에야 생산될 예정이다. 유럽 내 모델 Y의 출시는 2022년이 되어야 가능할 것이다. 이런 가운데 수 많은 경쟁사들이 유럽에서 모델3, 모델Y와 직접 경쟁하는 수많은 전기차 신모델을 출시·판매할 예정이다. 노르웨이 시장 데이터가 보여주듯이, 테슬라의 매출과 시장 점유율을 갉아먹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미국 시장에서 테슬라는 지금 유럽에서 보이는 경쟁사의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폭스바겐은 내년 모델 Y의 직접적인 경쟁모델인 ID.4를 미국에서 판매하기 시작해 2022년에는 현지 생산할 예정이다. 포드는 Mustang Mach-E 모델로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테슬라의 모델 Y와 경쟁할 예정이다. 콕스오토모티브가 9월 미국 자동차 판매를 새롭게 전망한 결과 테슬라는 동기간엔 13.1%, 연간 누적 판매량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테슬라는 모든 모델에 걸쳐 가격을 인하함으로써 경쟁사에 대응했다. 가격 인하 대응은 매출에 손실을 입혔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에서 선두 업체로서 시장을 이끌어 왔다. 그러나 배터리에 대한 테슬라의 기술적 우위는 좁아졌다. 때에 따라서는 경쟁 업체가 배터리 생산 비용과 같은 일부 핵심 측면을 능가했다. 크루즈(Cruise)는 이제 자율주행부분에서 오토파일럿(Autopilot)과 경쟁한다.

워렌은 "테슬라는 모든 시장에서 전방위적으로 타 업체들과 경쟁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거의 판매를 모델3에 의존하고 있다. 모델Y는 이제 막 출시되었으며 다른 신모델들은 몇 년 후에나 출시 예정이다. 테슬라의 향후 대응 방법은 회사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라고 판단하며 비관적이라는 의견을 냈다.  

이지선 객원기자 stockmk202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