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0월16일 (로이터) - 지난 2주 동안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주식을 2조원 가까이 순매도한 것은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 진단했다.
SC는 16일 보고서에서 "한국에서 발생하는 외인 자본 이탈이 한미간 금리차와 원화 가치 하락 때문이라고 널리 알려졌지만 이는 과장된 우려"라며 미-중 무역분쟁과 반도체 업황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고 밝혔다.
SC는 올해 초부터 원화와 외인 자본 흐름 간 상관관계가 나타나지 않는다면서 원화 약세가 외인 주식 자금 이탈을 유발시키는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원화의 실질실효환율이 최근 상승중인데 이는 원화가 여타 다른 교역국 통화에 비해 아웃퍼폼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다만 SC는 외인 투자자가 우려하는 점은 "미-중 무역분쟁과 한국 수출을 이끌었던 반도체 업황의 슈퍼사이클이 끝나는 것"이라며 "한국의 주요 반도체 업체들은 메모리칩 과잉 공급 우려에 직면하고 있다"고 말했다.
SC는 대부분의 이머징 시장은 미국과의 금리차 확대와 해당 통화 약세가 외인 자본 유출을 이끌겠지만 한국의 경우 높은 무역비중과 글로벌 반도체 산업 내의 선두 역할 등 특별한 요인에 기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윤아 기자; 편집 박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