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90원' 엔화, 일본 외환당국 개입에 상승… 엔/달러 153엔대 하락

MoneyS

입력: 2024년 05월 03일 18:04

'890원' 엔화, 일본 외환당국 개입에 상승… 엔/달러 153엔대 하락

일본 엔화 가치가 소폭 상승했다. 870원까지 떨어졌던 원/엔 환율은 890원대로 올라섰고 달러/엔 환율은 160엔에서 153엔까지 내려갔다. 일본 외환당국의 개입에 엔화 가치가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3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이날 새벽 뉴욕 외환시장에서 우하향 곡선을 그리며 153엔대로 내렸다. 하루 만에 3엔가량의 환율이 하락한 것으로 상당히 큰 변동이다.

앞서 엔/달러 환율은 하루 전인 1일 뉴욕 시장에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 발표 후 약 40분 사이에 1달러당 157엔대에서 153엔으로 급락한 바 있다.

엔/달러 환율은 지난달 29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도 34년 만에 처음으로 달러당 160엔선을 넘어선 뒤 다시 반대로 4엔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일본 언론들은 일본은행이 지난 4월29일 공표한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고에 관한 자료를 토대로 정부와 중앙은행이 이같이 대규모 외환시장에서 엔 매수, 달러 매도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당국의 외환시장 개입은 1년6개월 만이며 사상 최대인 2022년 10월21일 5조6202억엔 이래 가장 큰 규모라고 지적했다. 외환 애널리스트는 "시장 개입 여부를 반영하는 일본은행 당좌예금 잔고의 전망이 시장의 사전 상정보다도 대폭 감소한 사실에서 개입 실시를 유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의 개입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이유는 FOMC에서 미국 금리 인하에 대한 뚜렷한 증거가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이는 엔저의 가장 큰 이유로 지목되는데 연준은 물가가 잡혀야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되면 현재 상단 기준 5.4%포인트(미국 연 5.5%·일본 0.1%)인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는 당분간 좁혀지기 어려워진다.

이에 대해 교토통신은 "일본 정부와 일본은행이 3조엔(약 26조6000억원) 규모의 엔화 매수·달러화 매도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당국은 '노 코멘트'라며 시장 개입 여부에 대해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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