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시장 '인도' 직접 챙기는 정의선 회장…현지서 타운홀미팅도

MoneyS

입력: 2024년 04월 25일 21:06

세계 3대 시장 '인도' 직접 챙기는 정의선 회장…현지서 타운홀미팅도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인도를 방문, 현지 미래 성장전략을 점검하고 직원들과 소통에 나섰다. 지난해 8월에 이어 8개월 만에 다시 인도를 방문한 건 전략적 중요성이 갈수록 높아진 데 따른 행보로 풀이된다.

정의선 회장은 지난 23일(현지시각) 인도 하리아나(Haryana)주 구르가온 (Gurgaon)시에 위치한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현대차·기아의 업무보고를 받고 양사 인도권역 임직원들과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이번 인도 방문은 인도의 급속한 변화 발전 과정 속에서 현대차그룹이 인도 사회의 중추적 모빌리티 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하고, 다양한 사업적 기회를 모색하기 위한 차원이다. 동시에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과 ESG 활동을 통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인도 고객들이 더욱 신뢰할 수 있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의지도 담고 있다.

인도는 지난해 세계 5위의 경제 대국으로 올라선 데 이어 내년에는 일본을 제치고 4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해 인도 자동차시장 규모는 500만대로 중국, 미국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중 승용차(Passenger Car) 시장은 410만대 규모로 2030년에는 500만대를 넘어설 전망이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기차 판매 비중을 전체 자동차 판매량의 3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강력한 전동화 정책도 펼치고 있다. 올해부터는 '최소 5억달러를 인도에 투자하고 3년 안에 전기차를 생산하는 업체에게 최대 100%인 수입 전기차 관세를 15%로 대폭 인하'하는 정책을 시행 중이다.

2026년 인도진출 30주년을 맞는 현대차는 '모빌리티 혁신기업, 그리고 그 너머'(Innovator in Mobility and Beyond)를 목표로 2030년 중장기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기아도 '기아 2.0' 전략을 통해 양적,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기아 150만대 생산 체제 구축, 전기차 라인업 확대 및 전동화 생태계 조성, SUV 리더십 강화, 인도 문화를 고려한 사회적 책임 활동을 중장기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인도 첫 현지생산 전기차를 선보이며 인도 전기차 시장 성장에 대응한다. 올해 말 첸나이공장에서 SUV 전기차 양산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5개의 전기차 모델을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 (KS:005380) 판매 네트워크 거점을 활용해 2030년에는 전기차 충전소를 485개까지 확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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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도 2025년부터 현지에 최적화된 소형 전기차를 생산하고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전기차 충전 인프라 구축도 병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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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회장은 중장기 전략의 실행 주체인 인도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갖고, 직접 소통했다. 현대차 인도 100만대 양산체제 구축, 전동화 본격 추진 등 새로운 도전을 앞두고 현대차 현지 직원들과 수평적이고 열린 소통을 통해 비전을 공유하고 신뢰를 강화하기 위한 일환이다. 정 회장이 해외에서 직접 현지 직원들과 타운홀미팅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의선 회장이 제안한 타운홀미팅은 장재훈 현대차 사장, 김언수 인도아중동대권역 부사장 등 경영진들과 400여명의 현대차 인도권역본부 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인도권역본부 델리 신사옥에서 개최됐고 인도 전 지역 직원들로부터 취합한 질문과 현장 즉석 질문들로 진행됐다. 인도에 대한 비전, 현대차 성장 요인, 인도 전기차 사업 계획 등 사업 현안에 대한 질의부터 정 회장의 일상 관련 내용까지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다. 1시간으로 예정됐던 시간도 30분 이상 연장됐다고 한다.

정의선 회장은 서두에서 지론인 '고객 지향 철학'을 강조하며 "우리가 일하는 이유는 바로 고객이며 고객에게 최선을 다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사람의 삶을 향상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양성은 우리의 큰 힘이 될 수 있으며 다양성을 조화롭게 융합시켜 창의성을 발휘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인도 시장에 특화된 전기차 개발과 전기차 인프라 확충을 통해서 전동화에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하겠다"면서 "전기차 보급이 본격화되는 2030년까지 인도의 클린 모빌리티를 선도할 것"이라고 구상을 밝혔다.

정 회장은 "인도 국민들과 함께 하는 현대차의 가장 중요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은 우리의 제품과 서비스로 사람과 사람을 안전하게 연결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라며 "여기에 더해 인도의 다양한 계층을 지원할 수 있는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마련하고 다음 세대를 위한 친환경 이동수단으로의 전환도 지속해 나가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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