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오영 매출 3조 돌파… 기업가치 2배로 올린 조선혜 회장

MoneyS

입력: 2024년 04월 23일 14:30

지오영 매출 3조 돌파… 기업가치 2배로 올린 조선혜 회장

국내에서 의약품 유통 1위 기업 지오영의 최대주주 블랙스톤이 최근 엑시트에 나선 가운데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가 새로운 투자사로 등장했다. 5년 전 지오영을 1조1000억원 규모에 인수한 블랙스톤 대비 2배 가까운 규모로 인수하게 되면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최근 블랙스톤과 지오영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대상은 블랙스톤이 보유한 지오영의 지주사 조선혜지와이홀딩스 지분 71.25%로, 거래 규모는 1조9500억원이다.

지오영 창립자인 조선혜 회장은 블랙스톤이 엑시트에 나설 것을 예측하고 그동안 분주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가파른 성장세에도 의약품 유통업계 특성상 매년 비슷한 수치의 낮은 수익성은 숙제였기 때문이다.

지오영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4조4386억원, 영업이익 869억원을 기록했다. 개별기준으로는 매출 3조63억원, 영업이익 672억원이다. 다만 영업이익률은 2.2%에 불과하다.

낮은 수익성을 고심한 조 회장은 사업 다각화를 선택했다. 2021년 완공한 천안허브물류센터의 최첨단 자동화 설비와 콜드체인 역량을 바탕으로 국내외 제약·바이오 기업과 3PL·4PL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물류역량 강화를 위해 올해 8월 완공 목표로 인천 서구에 1만5000㎡ 규모의 물류센터 '수도권 New Hub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의약품 수요가 증가하고 5G와 AI(인공지능)·자율주행시대에 맞게 스마트물류센터를 준공해 ESG 경영을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지오영 매출은 2020년 2조원을 돌파한 지 4년 만에 3조원대에 진입했다. 이번 MBK파트너스에게도 기업 가치를 2019년 대비 두 배 가까운 규모로 인정받았다.

조 회장은 사모펀드 투자금을 통해 전국에 난립한 유통업체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지오영의 몸집을 키워왔다. MBK파트너스는 네 번째 맞이한 투자사다. 2009년 골드만삭스가 400억원을 투자해 지오영 지분 45%를 사들였고 2013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는 1500억원을 투자해 골드만삭스가 보유하던 지분 25%와 함께 지오영 지분 20%를 확보했다.

블랙스톤은 2019년 앵커에쿼티파트너스가 엑시트에 나서면서 1조1000억원을 투자해 조선혜지와이홀딩스를 세웠다. 이 투자법인을 통해 블랙스톤은 지오영 지분 71.25%를 확보했다. 지오영은 2019년 당시 매출 2조원이 안 된 상황에서 1조원 이상의 투자금을 유치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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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회장은 "기존 사업영역에서 고수익 신규사업 포트폴리오 확대에 매진해 국내외 비즈니스 파트너로부터 더욱 신뢰받고 인정받는 듬직한 파트너가 되겠다"며 국민건강에 기여하는 토털 헬스케어 플랫폼 기업으로의 도약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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