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금리불안에 '빚투' 주춤…반대매매 급증

시티타임스 CityTimes

입력: 2024년 04월 22일 16:37

중동·금리불안에 '빚투' 주춤…반대매매 급증

CityTimes - 19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표시된 코스피·코스닥 종가.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고금리 장기화 현상 속 중동 위기가 더해지며 증시가 출렁이자 '빚투'(빚내서 투자) 열풍이 한풀 꺾이는 모양새다.

2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8일 기준 국내 증시의 신용거래융자 잔고(신용잔고)는 19조 1816억 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 융자는 증권시장에서의 매매거래를 위하여 개인투자자에게 제공하는 매수대금의 융자를 말한다. 신용잔고는 지난해 11월 6일(16조5767억 원) 바닥을 친 이후 증가 추세를 보여왔다.

특히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수혜를 입을 것으로 꼽힌 저 주가순자산비율(PBR) 기업, 글로벌 반도체·인공지능(AI) 훈풍에 주가 상승이 기대된 반도체 관련주를 중심으로 신용잔고가 늘었다.

신용잔고는 매달 첫 거래일 기준 △11월2일 16조 7999억 원 △12월1일 17조 2661억 원 △1월2일 17조 5371억 원 △2월1일 17조 7363억 원 △3월4일 18조 4739억 원 △4월1일 19조 5322억 원을 기록하며 증가세가 이어졌다.

특히 삼성전자 (KS:005930) 주가가 3년 만에 8만 5000원을 돌파하고 코스피가 2753까지 치솟은 지난 4월 2일 19조 5327억 원을 기록해며 최고점을 찍었다.

그러나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와 미국 금리 인하지연 전망에 코스피 상승세가 멈칫하자 신용잔고도 감소세로 돌아섰다.

13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규모 공습을 가하며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가 높아지고, 달러·원 환율이 1년 5개월 만에 1380원을 돌파한 지난 15일 신용잔고는 약 한 달 만에 19조 2000억 원대로 줄었다.

올해 들어 신용잔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상황에서 금리 인하 지연과 이란·이스라엘 충돌로 인한 고환율·고유가가 지속될 경우 지수 하락으로 인한 반대매매도 함께 증가할 거라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7일과 18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각각 172억 원, 103억 원을 기록했다. 월평균으로도 지난 3월에는 53억 4000만 원 수준이었지만, 이달 들어 84억 4615만 원으로 약 5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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