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달러에 달러ETF 쏠쏠…개미들 이제 '하락' 베팅

시티타임스 CityTimes

입력: 2024년 04월 17일 16:34

킹달러에 달러ETF 쏠쏠…개미들 이제 '하락' 베팅

CityTimes - 달러화.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중동 불안으로 세계 경제가 요동칠 것이라는 우려로 달러·원 환율이 17개월 만에 1400원을 터치한 가운데, 달러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는 비교적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달러선물지수 수익률을 1배로 추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 KODEX 미국달러선물 ETF는 전날 기준 지난 한 달(3월 15일~4월 15일) 동안 6.34%, 6.27%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4.01% 내린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셈이다.

기초자산의 일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인 △KOSEF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KS:225800)(12.56%) △KODEX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 (KS:261250)(12.55%) △TIGER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12.25%) 등은 상승폭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달러에 투자하는 ETF 상품은 최근 달러 가치가 오르자 덩달아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위원회(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지연되고 있는 데다 중동의 지적학적 불안도 더해지며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3.5%로 6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물가 상승률 둔화가 더뎌지는 등 경제 지표가 호조를 보이면서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시점이 시장 예상보다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여기에 중동 정세 불안도 영향을 미쳤다. 이란은 이스라엘이 시리아 주재 자국 영사관을 미사일로 폭격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드론과 미사일 300여발을 발사했다.

위험 회피 심리가 확산하면서 대표적인 안전 자산인 달러 가치에 불이 붙었다. 달러·원 환율은 전날 하루 만에 10원 넘게 오르며 2022년 11월 이후 1년 5개월여 만에 결국 1400선을 터치했다.

'강달러' 현상에 수익률이 상승하자, 개인 투자자들 일부는 차익 실현에 나섰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KOSEF 미국달러선물, KODEX 미국달러선물 ETF를 각각 1억 855만 원, 9476만 원 순매도했다. 달러 상승에 건 3개 레버리지 상품에서도 1억원가량의 순매도가 발생했다.

반면 달러 하락에 베팅한 상품에는 순매수가 몰렸다. 개인 투자자들은 이달 들어 3개 미국달러선물인버스 ETF 상품을 18억 8820만 원 순매수했다. 미국달러선물인덱스 2X 상품 2개에는 13억 4675만 원어치 개인 투자자 순매수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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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달 달러선물인버스는 5%대, 달러선물인버스 2X에는 10%대 손실이 발생했으나 개인 투자자들은 달러가 다시 내릴 것이란 전망에 힘을 실은 것이다.

업계에서는 환율 향방을 두고 의견이 갈린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원화는 이미 주요국 통화 중 가장 약세로, 여기에 지정학적 갈등까지 더해져 당분간 추가 오버슈팅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중동 갈등 전개 상황에 따라 확전으로까지 연결될 경우 다음 상단으로 1440원을 예상한다"고 밝혔다.

반면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1400원을 넘어선 경우가 IMF 이후 세 번에 불과하다"며 "해당 레벨 자체가 이례적인 만큼 다음 레벨 등을 예측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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