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3.5조"… 셀트리온 오너 2세 서진석 '경영 시험대'

MoneyS

입력: 2024년 04월 16일 14:50

"매출 3.5조"… 셀트리온 오너 2세 서진석 '경영 시험대'

셀트리온 (KS:068270) 오너 2세인 서진석 셀트리온 대표가 경영권 시험대에 올랐다. 셀트리온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기업과 함께 신약개발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서 대표가 전면에 나서면서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 창업자인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의 첫째 아들로 지난달 26일 제3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됐다.

서 대표는 셀트리온 생명과학연구소에 입사한 이후 셀트리온 연구개발(R&D)본부 제품기획단장·셀트리온스킨큐어 부사장·셀트리온스킨큐어 대표이사를 거쳐 셀트리온헬스케어홀딩스 사내이사, 셀트리온이 투자한 영국 바이오기업 익스다테라퓨틱스의 사내이사를 맡으며 경영 활동에 참여해 왔다. 지난해 셀트리온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통합된 이후 셀트리온의 공동대표를 맡고 있다.

서 회장의 피붙이라고 해서 순탄하게 후계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서 회장이 회사의 소유와 경영을 분리하겠다며 경영권 승계에 선을 그어 왔기 때문에 서 대표의 경영능력이 중요하다. 장남인 서 대표가 혹독한 경영 훈련을 받아왔던 이유다.

관련 업계에서는 서 대표의 시작이 긍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그는 주주총회를 통해 처음으로 의장을 맡으면서 데뷔전을 치렀다. 서 대표는 주총 준비를 꼼꼼하게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노력만큼 데뷔전은 성공적이었다. 오너로서의 기본 자질이 있다는 점을 인정받은 것. 서 대표는 고성이 오가는 주총에서도 차분하게 대처해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 대표는 서울대학교 동물자원학과를 졸업한 이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생명공나노과학기술대학원에서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제약·바이오에 대한 기반을 다졌다는 점이다. 2019~2021년 셀트리온 제품개발부문장으로 활동하면서 주력 제품인 램시마SC·트룩시마·허쥬마·유플라이마·렉키로나 등 후속 파이프라인에 대한 R&D·임상·허가를 이끌었다.

셀트리온, 두 번째 도약에 나선다

셀트리온은 합병 이후 본격적인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나선다. 스텔라라·졸레어·아일리아·프롤리아·악템라 등 5개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 바이오시밀러의 순차적 허가가 예상된다. 특히 오크레부스·코센틱스 등 바이오시밀러 후속 제품과 차세대 신약개발에도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신약의 경우 2027년까지 항암제·자가면역질환·대사질환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모달리티의 신약 후보물질 10개 이상을 임상 단계로 진입시키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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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매출은 기존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견조한 판매와 짐펜트라 등 신제품의 하반기 본격 처방 확대에 힘입어 3조5000억원을 목표로 정했다. 상각전영업이익은 1조6000억원, 마진율은 40% 이상 달성할 것으로 회사 측은 예상한다.

셀트리온은 3공장 상업화 생산과 1공장 완제의약품(DP) 생산시설 증설을 앞두고 있고 미국 직판 체제도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어 '제2의 도약'을 위한 사업 환경이 갖춰진 상황이다. 서 회장은 직접 현장 영업에 나섰다. 연내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전역서 7500명 의료진과 만나 자가면역질환 짐펜트라 세일즈에 나선 것.

짐펜트라는 현재 램시마SC라는 제품명으로 유럽·중남미 등 글로벌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2020년 유럽에 처음 출시된 이후 판매 3년 차인 지난해 연매출 3000억원을 돌파하는 등 현지 의료진과 환자들의 선호도가 지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셀트리온은 미국 출시 2년 차인 2025년을 목표로 짐펜트라를 연매출 1조원 이상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제품으로 등극시켜 회사의 실적 성장을 도모하겠다는 전략이다.

서 대표는 "지속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며 "차세대 동력인 신약개발 등에 대해서도 발표할 준비가 되면 적극적으로 학술대회를 다니면서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매출이 더해진다면 현재 매출 대비 최소 5배 성장을 이룰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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