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EV 빼고 보급형 집중하는 기아…"접근 가능한 전기차로 승부"

시티타임스 CityTimes

입력: 2024년 04월 09일 16:03

대형 EV 빼고 보급형 집중하는 기아…"접근 가능한 전기차로 승부"

CityTimes - [시티타임스=한국일반]

ⓒ News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배지윤 기자 = 기아(000270)가 중·소형 EV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대중화 전략을 수정했다. 당초 계획했던 고가의 대형 전기 SUV(스포츠유틸리티) 대신 보급형 라인업에 집중해 전기차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여기에 미래 먹거리인 '전기 PBV(다목적차량)'를 앞세워 신시장 개척에 나설 예정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오는 2027년까지 기존 대형 EV 2종 출시를 취소하는 대신 전기 PBV 2종을 포함한 15개 전기차 라인을 구축할 계획이다.

당초 현대차는 2027년까지 대형 EV 2개 모델을 포함한 15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전기차 시장 둔화로 볼륨 확보가 우려되는 대형 EV 2개 차종 투입 계획을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가격대가 비교적 높은 대형 차급의 전기 SUV는 구매층이 얇아 대중화 모델로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기아가 지난해 6월 국내 출시한 대형 전기 SUV EV9은 높은 상품성에도 불구하고 국내 판매가 다소 부진했다. 7000만 원 이상의 높은 가격대로 보조금을 받지 못해 비교적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EV9은 8052대가 팔렸으며, 올해는 지난 3월까지 누적 756대가 팔렸다.

기아뿐만 아니라 글로벌 완성차업계도 대형 전기차 생산은 1~2년 미루는 등 속도 조절에 나서고 있다. 미국 포드도 최근 2025년 대형 전기 SUV 생산 계획을 2027년으로 연기했다. 제너럴모터스(GM)도 지난해 10월 전기 트럭 공장 개설을 1년 연기한 바 있다.

다만 기아는 달라진 시장 흐름에 밪맞춰 올해 소형 전기 SUV EV3·EV4 등 대중화 모델을 순차 투입해 전기차 대중화 선도에 나설 예정이다. 특히 한국·북미·유럽 등 주요 시장에서 EV2·EV4·EV5 등 총 6개의 대중화 모델을 운영한다는 방침이다. 인도에 카렌스EV 출시를 계획하는 등 지역 특화 모델도 준비 중이다.

또한 대형 EV 2종 대신 2025년 PV5, 2027년 PV7 등 전기 PBV 2종을 선보이며 기존의 전동화 모델 15종 출시 계획을 유지한다. 기아는 2030년 기준 PV5 15만대, PV7 10만대 등 총 25만대를 판매한다는 목표다. 현재 기아는 PBV 사업을 위해 CJ대한통운·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대형 고객사와 협의를 논의 중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하이브리드차 수요 증가와 전기차 시장의 '캐즘 구간'(대중화 직전 수요 감소) 진입으로 시장 상황이 좋지 않다"며 "전기차 시장 둔화를 돌파하기 위해 비교적 저렴하고 수요가 높은 보급형 전기차 출시에 선택과 집중을 하는 방향으로 전략 수정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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