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활기에 거래대금 5조↑…증권가 1분기 성적 기대감

시티타임스 CityTimes

입력: 2024년 04월 07일 20:27

밸류업 활기에 거래대금 5조↑…증권가 1분기 성적 기대감

CityTimes - 여의도 증권가 전경. [사진=뉴스1]

[시티타임스=한국일반] 국내 증시 훈풍에 증권사들의 1분기 성적표에 관심이 쏠린다.

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주요 증권사 5곳(한국금융지주·미래에셋증권·NH투자증권·삼성증권·키움증권)의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4조 42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분기 영업이익(3조 3730억 원)과 비교하면 31.07% 늘어난 수치다. 바로 직전 분기인 4분기에는 2056억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증가 폭이 제일 큰 증권사는 키움증권(64.1%)이었고, 미래에셋증권(60.9%), 한국금융지주(23.6%), NH투자증권(12.2%), 삼성증권(11.7%) 순으로 전망됐다.

실적 개선의 가장 큰 요인은 정부가 추진한 밸류업(기업 가치 제고) 프로그램 추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연초 정부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낮은 종목들을 찾아다녔고, 저(低)PBR 테마에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다.

이에 브로커리지 수익을 견인할 거래대금이 급증했다.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21조 4000억 원 수준으로, 직전 분기(16조 5000억 원)와 비교하면 30%가량 큰 폭으로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로도 20.5%가량 증가했다. 시가총액 회전율도 208.2%에 달했다.

조아해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정부가 기업 가치 제고를 위해 추진 중인 밸류업 프로그램 기반 브로커리지 지표의 양호한 흐름세가 지속됐다"며 "증시의 대기자금 성격인 고객 예탁금은 56조 5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 증가하며 회복세가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CM은 대규모 기업공개(IPO)가 줄어 시장 규모가 축소됐지만, 투심은 유지됐다. 전통 IB 부문도 양호한 흐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 추산 결과 DCM·ECM 합산 주관금액은 전 분기 대비 61.5% 늘었다.

다만 부동산금융 회복은 지연될 것으로 전망됐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브로커리지 업황 회복을 반영해 1분기 실적 컨센서스 상향 조정이 전망된다"며 "자체적인 주주가치 제고 노력뿐만 아니라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비롯해 정부의 증시 활성화 노력에 힘입은 증권업종의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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