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 한미와 그룹 통합 무산… 제약사업·경영권 강화 차선책은

MoneyS

입력: 2024년 04월 07일 15:20

OCI, 한미와 그룹 통합 무산… 제약사업·경영권 강화 차선책은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공들였던 OCI·한미약품그룹 통합이 좌절됐다. 통합 무산으로 제약·바이오 사업 확대 및 경영권 강화 방안 모색이 이 회장의 숙제로 떠올랐다. 이 회장은 부광약품 정상화와 지주회사 OCI홀딩스 지분 확보 재원 마련에 힘 쏟을 전망이다.

OCI그룹은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절차를 중단한다고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같은 날 열린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에서 통합 반대파인 임종윤·임종훈 사장이 사내이사로 선임된 탓이다. 임종윤·임종훈 사장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등 기존 경영진의 경영권 강화를 위한 통합은 부당하다고 주장해 왔다. 두 그룹은 현물출자와 신주발행 취득 등으로 통합한 뒤 통합지주사 최대주주로 임 부회장을 세우고자 했다. 이 회장은 임 부회장을 우호 세력으로 삼고 경영권을 강화할 방침이었다

이 회장은 통합 목적 중 하나였던 제약·바이오 사업 확대를 위해 차선책을 모색할 방침이다. 국내외 제약·바이오 회사들과 협력하고 새로운 사업 전략을 세울 계획이다. 그는 OCI홀딩스 주총에서 "어느 나라든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되면 제약·바이오 시장은 커질 수 밖에 없다"며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은 쉽지 않게 됐지만 다른 좋은 기회를 찾게 되면 소통하겠다"고 언급했다.

부광약품 정상화에도 힘을 쏟는다. 부광약품은 2022년 OCI그룹에 인수된 후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이 회장은 "지난해 2개 분기 동안 (부광약품) 부실을 상당 부분 털었다"며 "올해 이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대란으로 대형 병원에 항암제·항생제를 납품하는 제약사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부광약품은 다른 사업 비중이 크다"고 덧붙였다.

경영권 강화 방안과 관련해서는 뾰족한 대안이 없다는 게 재계 시각이다. OCI홀딩스 개인 1·2대 주주인 이화영 유니드 회장(7.41%·146만8568주)과 이복영 SGC그룹 회장(7.37%·146만675주)이 통합 과정에서 이우현 회장을 지지했으나 궁극적으로는 이 회장이 직접 지분을 늘리는 게 필요하다. 이 회장의 OCI홀딩스 지분은 6.55%(129만7174주)에 그친다. 최소 17만1395주를 추가 매입해야 개인 최대주주가 될 수 있다.

이 회장은 배당금과 보수로 지분 확보 재원을 마련할 것으로 관측된다. OCI홀딩스는 지난해 실적에 대한 배당금으로 주당 3300원 지급키로 했다. 전년도(주당 2500원)보다 32.0% 늘었다. 이 회장은 배당금으로 약 43억원을 수령할 전망이다. 지난해 이 회장의 OCI홀딩스 급여는 13억원에 달했다. 전년도(10억원) 대비 30.0% 늘었다. 담당 직무와 회사 기여도 등을 종합 반영해 급여를 정하고 성과급·격려금 지급 기준에 따라 상여를 지급했다는 게 회사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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