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조원' 시장 잡자… LG엔솔·삼성SDI, ESS 기술 '각축'

MoneyS

입력: 2024년 04월 04일 14:30

'53조원' 시장 잡자… LG엔솔·삼성SDI, ESS 기술 '각축'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력을 뽐냈다. 두 회사는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정체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ESS 사업을 확대할 전망이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기조 확산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ESS 시장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4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전날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개최된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24'에 참가해 ESS 기술력을 강조했다. ESS는 재생에너지 단점인 수급 불안전성을 보완할 수 있어 수요가 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시했다. 전력망 및 주택용 ESS 제품과 북미 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 계획을 선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총 3조원을 투자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17기가와트시(GWh)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생산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주택용 ESS 제품인 'enblock S'가 관람객의 이목을 끌었다. 해당 제품은 한낮에 태양열을 저장한 후 필요할 때 전력으로 활용한다. 전기요금이 비싼 시간에 사용할 경우 요금 부담을 덜 수 있다는 게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 설명이다. 적층형 모듈 구조로 제작돼 고객 필요에 따라 다양한 용량 구성이 가능하다. 일반 ESS와 달리 가전제품 형태의 외관을 갖추고 있어 인테리어를 해치지도 않는다.

삼성SDI는 ESS 일종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소개했다. 컨테이너 박스 형태의 제품으로 내부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이 설치돼 전력망에 연결하면 바로 활용할 수 있다. 하이니켈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등 삼성SDI의 최신 소재 기술이 적용됐다. 불이 난 부분에 소화액을 직접 분사하는 '직분사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을 높이기도 했다.

삼성SDI의 LFP 배터리도 주목받았다. 삼성SDI는 제품설계 최적화, 공정 혁신 등을 통해 원가 경쟁력을 갖춘 LFP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양산 시점은 오는 2026년으로 예정됐다. LFP 배터리는 주로 ESS용으로 사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ESS에 집중하는 배경으로는 높은 성장성이 꼽힌다. 재생에너지가 확산하면서 전력공급 안전성을 높일 수 있는 ESS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리튬이온배터리 ESS 시장 규모는 235기가와트시(GWh)를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27% 성장이다. 금액 기준 시장 규모는 약 400억달러(약 53조원)로 같은 기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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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E리서치는 "전력을 보관할 수 있다는 특징으로 인해 다양한 곳에서 ESS가 사용된다"며 "특히 신재생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하는 스마트그리드 분야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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