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S+] 포스코, 조강 생산량 급감…수요 둔화 직격탄

MoneyS

입력: 2024년 03월 29일 14:40

[비즈S+] 포스코, 조강 생산량 급감…수요 둔화 직격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철강 수요가 줄면서 포스코의 조강 생산량이 과거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생산과 판매가 감소한 데다 제품 가격도 하락해 실적이 악화됐다. 포스코는 원가를 절감하고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집중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29일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의 지난해 조강(쇳물) 생산량은 3568만톤으로 2021년 4296만톤 대비 26.12% 감소했다. 전년 2829만톤과 견줘 16.95% 늘었으나 이는 2022년 9월 태풍 힌남노로 고로 가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생산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포스코는 2014년부터 연간 4200만톤의 조강 생산체제를 유지해왔다. 2014년 4142만톤을 기록했으며 ▲2015년 4202만톤 ▲2016년 4219만톤 ▲2017년 4219만톤 ▲2018년 4286만톤 ▲2019년 4294만톤 ▲2020년 4057만톤 ▲2021년 4296만톤의 쇳물을 생산해왔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조기 복구에도 시황이 악화돼 실적이 꺾였다.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으로 재고가 쌓이면서 가동률이 하락했다. 금리 인상에 따른 투자 위축도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 인건비와 원재료 가격 상승으로 원가 부담은 가중됐다.

지난해 포스코의 영업이익은 2083억원으로 전년 2295억원보다 9.24% 감소했다. 2021년 6650억원과 비교하면 68.68% 줄었다. 순이익은 ▲2021년 5181억원에서 ▲2022년 1126억원 ▲2023년 1180억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실적도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주요 국가의 긴축정책과 중국의 저성장, 지정학적 갈등 등으로 눈에 띄는 수요 진작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포스코는 공정 효율화를 통한 원가 절감과 고부가가치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적용한다. 이를 통해 수주부터 생산, 판매까지 전 공정을 아우르는 지능형 공장(Intelligent Factory)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포스코는 고부가 제품 규격인 WTP(World Top Premium)가 적용되는 제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WTP는 포스코가 세계 최초 개발했거나 세계 최고의 품질을 가지고 있는 철강재를 통틀어 말한다. 일종의 고급강 프리미엄 철강재로 선재, 후판, 열연, 냉연 등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1월 실적설명회에서 일반재 가격 하락에도 시황이 견조한 자동차향 중심의 WTP 판매 확대로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WTP 판매량은 919억9000톤으로 전년 대비 51억7000톤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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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의 수장으로 부임한 장인화 신임 회장도 철강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강조했다. 장 회장은 지난 21일 취임사에서 "철강사업은 국가 산업과 그룹 성장의 든든한 기반으로서, 초격차 경쟁우위를 회복할 것"이라며 "고객이 원하는 혁신 제품을 경쟁력 있게 개발하고 설비 효율화와 공정 최적화를 과감하게 추진해 수요산업과의 공존 생태계를 다져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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