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 구광모 LG 회장의 '통큰 결정'…5년간 국내에 100조원 투자

MoneyS

입력: 2024년 03월 28일 16:00

[이사람] 구광모 LG 회장의 '통큰 결정'…5년간 국내에 100조원 투자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는 가운데서도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기 위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LG그룹은 2028년까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사업 육성에 100조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머니S는 28일 구 회장을 이사람으로 선정했다.

2028년까지 국내에 100조원 투자… R&D에만 55% 투입

㈜LG는 지난 27일 주주총회에서 중장기 투자계획을 공유했다. LG그룹 차원에서 2028년까지 향후 5년 약 100조원을 국내에 투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LG의 글로벌 총 투자 규모의 65%에 해당한다.

인공지능(AI), 바이오, 클린테크와 같은 미래 기술과 배터리,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국내 투자액의 50%를 투자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번에 발표한 투자 재원의 약 55%를 연구·개발(R&D)에 투입해 국내를 핵심 소재 연구개발과 스마트 팩토리 등 제조 핵심기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 저성장과 불확실성으로 인한 위기 극복을 넘어 그 안에서 새롭게 만들어지는 미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면서 "대체 불가능한 LG만의 가치를 제공하는데 달려 있다는 믿음으로, 올 한해 '차별적 고객 가치'와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더욱 매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력 사업은 전 후방 산업의 변화를 면밀히 살피고 사업 전반의 본원적 경쟁력 경쟁력 강화를 통해 어떠한 상황에서도 성과를 내는 단단한 사업 구조를 만들 것"이라며 "성장 사업은 고객과 시장이 요구하는 핵심 경쟁력을 조기에 확보하여 주력 사업화하고, 미래 사업은 AI, Bio, Clean Tech 분야를 중심으로 속도감 있게 추진하여 미래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A.B.C'로 초격차 확보

구 회장은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를 핵심으로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끌어낼 구상이다. 투자금의 절반인 약 50조원을 AI와 바이오, 클린테크를 비롯해 배터리와 자동차 부품,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 성장 분야에 투입하기로 한 것도 이 때문이다. 나머지 50조원은 기존 주력사업인 생활가전, 디스플레이, 석유화학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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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2020년 그룹 차원의 최신 AI 원천기술 확보 및 AI 난제 해결 등 AI 연구 허브 역할을 수행할 'LG AI연구원'을 설립했다. LG AI 연구원은 2021년 12월, 출범 1년 만에 초거대 AI '엑사원'을 선보였다. 지난해 7월에는 '엑사원 2.0'을 공개했다. 엑사원 2.0은 한국어와 영어를 동시에 이해하고 답변할 수 있는 이중 언어 모델이자 언어와 이미지 간 양방향 생성이 가능한 멀티모달 모델이다.

LG AI연구원은 엑사원 2.0을 기반으로 3대 플랫폼인 '유니버스(언어)', '디스커버리(난제), '아틀리에(창작)' 개발했으며 고객상담 자동화, 소재 및 신약 개발, 디자인 프로세스 혁신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LG는 바이오 산업 역량 확보를 위한 투자도 강화하고 있다. LG화학 (KS:051910) 생명과학본부는 지난해 사상 최초로 연 매출 1조2000억원을 넘어섰으며 올해 들어서는 미국 리듬파마슈티컬스(리듬)과 총 4000억원 규모의 희귀비만증 신약 기술 수출에도 성공했다.

지주사 대표로 LG 미래경영에 집중하고 있는 구광모 회장도 바이오 육성에 힘을 싣고 있다. 구 회장은 2022년 충남 오송 LG화학 생명과학사업본부 R&D 시설을 찾아 신약 파이프라인 구축과 개발 현황을 살폈다. 지난해는 글로벌 바이오 산업의 메카로 불리는 미국 보스턴을 방문해 글로벌 톱 티어 제약사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을 점검했다.

LG는 탄소중립과 제품 폐기물 순환체계 구축, 탄소 저감 등을 위한 클린테크 사업도 지속 육성 중이다. LG화학은 매년 20% 이상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생분해성 바이오 플라스틱(PLA) 분야에서 곡물 기업인 미국 ADM사와 합작법인(JV)를 통해 2025년까지 미국에 7만5000톤 규모의 PLA 공장을 건설하고 원재료부터 제품까지 통합 양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구 회장은 "LG는 질적 성장 기조 하에 안정적인 사업 운영과 기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면서 동시에 미래 고객 가치 창출을 위해 기술, 인재, 글로벌 공급망 등 미래 준비의 기틀을 강화하기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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