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vs영풍' 서린상사 이사회 열릴까…경영권 분쟁 심화

MoneyS

입력: 2024년 03월 27일 18:28

'고려아연vs영풍' 서린상사 이사회 열릴까…경영권 분쟁 심화

서린상사의 최대주주인 고려아연과 경영권을 쥐고 있는 영풍이 임시 이사회 개최를 놓고 갈등하고 있다. 이날 예정된 임시 이사회는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최근 서린상사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이날 임시이사회를 개최하겠다는 내용의 서한을 주요 주주들에게 통보했다. 서린상사 최대주주인 고려아연은 이날 이사회에서 서린상사 사내이사 4인을 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현재 서린상사 이사회는 7명으로 고려아연 측 4인(고려아연 최창걸·최창근 명예회장, 노진수 부회장, 이승호 부사장)과 영풍 측 3인(장형진 영풍그룹 고문, 서린상사 장세환·류해평 대표)이다. 사내이사 4인이 추가 선임되면 이사회 구성은 8대 3으로 고려아연이 사실상 장악하게 된다.

임시이사회는 불발될 가능성이 크다. 고려아연 측이 4명으로 과반이지만 이 중 최창걸 명예회장이 와병 중이라 영풍 측 협조 없이는 이사회를 열기 어렵다. 영풍 측이 반대하면 서린상사가 28일로 예정한 임시 주주총회 개최도 불투명해진다.

영풍그룹의 비철금속을 유통하는 서린상사는 고려아연 측이 66.7%의 지분을 보유해 최대주주지만, 지분율 33.3%인 영풍의 장씨 일가가 경영을 맡고 있다.

공동 창업 일가 간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은 장기화 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풍그룹은 1949년 고(故) 최기호·장병희 창업주가 공동 설립해 영풍과 전자 계열사는 장씨일가가, 고려아연은 최씨일가가 각각 맡아 동업관계를 유지해왔다.

현재 고려아연은 최씨일가 3세인 최윤범 회장이 이끌고 있으며 영풍 장씨일가 2세인 장형진 고문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이사회 멤버에 참여 중이다.

현재 두 가문의 지분율은 큰 차이가 없다. 최 회장 일가는 우호지분을 합쳐 33%, 장 고문 일가는 32%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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