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약속 지켰다… '파스 명가' 신신제약 오너 2세

MoneyS

입력: 2024년 03월 23일 14:30

"매출 1000억" 약속 지켰다… '파스 명가' 신신제약 오너 2세

신신제약이 지난해 처음 연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60% 증가한 1026억원을, 영업이익은 10.65% 늘어난 60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6.68% 증가한 4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오너 2세 이병기 신신제약 대표가 지난해 신년사에서 목표로 정한 '매출 1000억원대 진입'을 달성했다.

신신제약은 2022년 첩부제 등 일반의약품(OTC) 성장세에 힘입어 연 매출 919억원을 기록하면서 이미 1000억원에 근접했다. 첩부제는 신신파스를 비롯한 신신파스 아렉스·신신물파스·티눈고와 같은 제품들로 전체 매출의 약 55%를 차지하고 있다. 이 결과 2년간 지속했던 적자를 딛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불과 2020년에만 해도 첩부제 매출은 315억원이었나 이듬해 348억원, 2022년 439억원, 2023년 559억원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망도 밝다. 신신제약은 국내 최초로 'Natural Rubber' 기반 무용제형 첩부제 제제 기술을 도입해 1959년 신신파스를 선보인 바 있다. 신신파스를 시작으로 경피 약물전달 기술(TDDS)을 활용한 다양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TDDS는 파스류 등을 통해 피부에 부착해 약물을 전달하는 기술이다. TDDS가 적용된 아렉스에 이어 케토크린 플라스타·디펜쿨 플라스타 등 주요 첩부제 제품들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 신신제약은 중국 제약사 시노팜과 540만달러(한화 약 72억원) 규모의 의약품 공급계약을 체결해 12개 제품을 중국에 수출하게 됐다. 중국 의약품 시장은 약 300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노팜과의 계약은 중국 내 신신제약 제품의 높은 수요를 확인한 후 체결된 계약이기 때문에 추가 계약 체결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회사 측은 중국 의약품 수출 개시와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확대를 통해 올해 실적을 끌어올린다는 입장이다.

일반의약품서 전문의약품으로

신성장동력 확보에도 힘을 주고 있다. 신신제약은 TDDS를 활용한 차세대 마이크로니들을 적용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은 ▲치매 ▲파킨슨 ▲근감소증 ▲불면증 ▲과민성 방광 등이다. OTC 전문기업에서 전문의약품(ETC) 영역으로 확대하는 움직임을 보인 것이다. 회사는 연구개발(R&D)을 강화하기 위해 중앙연구소를 운영하고 마이크로니들 치료제 개발을 위한 연구시설을 구축했다.코팅형과 용해성 마이크로니들과 관련해 요즘 대세로 떠오른 비만치료제와 탈모치료제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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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신제약은 셀비온의 Pre-IPO(상장 전 지분투자) 라운드에도 전략적투자자(SI)로 참여했다. 투자 금액은 10억원 규모. 셀비온은 전립선암 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으로 ETC 역량 확대 차원에서 투자를 단행했다. 신신제약 관계자는 "ETC 영역으로의 진출은 단순히 매출 확대 차원이 아닌 창업 정신의 연장선에서 이뤄졌다"며 "지금까지 신신제약을 지탱해준 OTC 분야에서는 계속해서 믿을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ETC 패치 등 세계적 품질 의약품을 생산하는 신뢰받는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신신제약을 이끄는 이 대표는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박사학위는 미국 미시간대학교 대학원에서 산업공학으로 취득했다. 1993년부터 명지대학교 산업경영공학과 교수로 역임했다. 1996년 신신제약에 비상임 감사로 입사한 뒤 2018년 신신제약 대표 자리에 올랐다. 2021년 3월 25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 대표의 단독대표 체제로 전환된 이후 매형인 김한기 회장과 회사를 이끄는 것이다.

이 대표는 ETC에 이어 OTC 분야로 사업영역을 확대하며 회사를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그는 "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함께 걸어온 신신제약은 '파스 명가' 정신을 이어나가 주력 제품을 중심으로 OTC 시장에서 제품군을 강화하고 유통과 수출에 집중하여 판매 채널을 확대해 나갈 것이다"며 "이와 함께 노년의 삶과 밀접한 분야인 고부가가치 패치제 ETC 시장을 선도해 국민의 전 생애 주기에 맞춰 통증 없이 건강과 행복을 채워드리기 위한 준비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미래형 신약 개발을 통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글로벌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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