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리포트] 뷰티 대기업 주춤, 중소 브랜드는 웃음꽃

MoneyS

입력: 2024년 03월 18일 15:05

[S리포트] 뷰티 대기업 주춤, 중소 브랜드는 웃음꽃

◆글 쓰는 순서

①뷰티 대기업 주춤, 중소 브랜드는 웃음꽃

②신생브랜드 급성장 이끈 화장품 ODM "저력은 R&D"

③에이피알 상장에 흐름 타는 뷰티 디바이스

대기업의 중국 수출 중심의 K뷰티 판도가 완전히 달라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확산 기간 체질개선에 들어간 1세대 로드숍 브랜드가 살아나고 있다.

엔데믹(감염병 주기적 유행)이 본격화한 2023년, 1세대 로드숍 다수가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미샤 등을 운영하는 에이블씨엔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2736억원, 영업이익 11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10.4%, 영업이익은 14.2% 늘었다. 매출은 6개 분기 연속 성장, 영업이익은 8개 분기 연속 흑자 달성에 성공했다.

에이블씨엔씨는 팬데믹(세계적 감염병 대유행) 기간 오프라인 매장이 다수 철수하면서 매출이 떨어지고 2020년부터 2021년까지 적자를 냈다. 그동안 주력 브랜드인 미샤를 중심으로 어퓨, 초공진, 스틸라, 셀라피, 라포티셀 등 타깃 고객층별로 다변화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효율적인 대응이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그 결과 지난해 국내외 온·오프라인에서 고른 성장을 이뤄냈다.

토니모리 역시 대표 1세대 로드숍 브랜드다. 지난해 매출 1511억원, 영업이익 96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은 19.2% 증가,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토니모리는 2017년부터 2022년까지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다.

토니모리 관계자는 "영업 전 경로 매출 증가에 따른 외형 성장과 고마진 사업부 성장으로 영업이익이 늘어났다"며 "비용 효율화 작업에 따른 원가절감 및 판관비 축소로 실적 개선을 이뤄냈다"고 설명했다.

클리오는 지난해 매출 3305억원, 영업이익 33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21.3%, 89.1% 성장했다. 국가별 매출 다변화, 유통채널 효율화, 브랜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통한 매출 성장 및 손익구조 개선 등이 주효했다.

클리오는 1세대 로드숍 가운데 올리브영에 일찍 입점한 사례다. 100개 이상이었던 클럽클리오 매장은 2022년 상반기 전면 철수로 모두 사라졌다. 2005년 2월 입점해 H&B 스토어 매출을 관리해 왔다. 클리오의 H&B 스토어 매출 비중은 30%에 달한다.

클리오는 올리브영과 함께 성장한 브랜드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올리브영에서만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2023년 올리브영에서는 처음으로 연 매출 1000억원을 기록한 브랜드가 등장했는데 2곳 중 하나가 바로 클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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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점 브랜드 중 약 80%가 중소 브랜드인 올리브영에서도 성장세를 확인할 수 있다. 중소 브랜드는 특히 색조 화장품에 집중돼 있는데 지난해 올리브영 색조 화장품 매출은 전년 대비 약 60%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통계청 기준 국내 화장품시장 성장률(11.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엔데믹이 본격화하면서 색조 화장품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국내 중소 브랜드를 중심으로 다양한 스타일의 립(틴트, 글로스, 컬러립밤) 제품과 셰도우 팔레트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아모레는 자회사만 선전, LG생건은 중소 브랜드 인수

덩치가 큰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은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23년 매출액 4조213억원, 영업이익 15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0.5%, 영업이익은 44.1% 각각 감소했다.

주력 계열사 아모레퍼시픽의 국내 사업은 면세 매출 감소로 전년 대비 14.4% 줄어든 2조2108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1082억원으로 49.5% 감소했다.

아모레퍼시픽의 해외 사업 실적은 매출 1조3918억원, 영업손실 432억원이다. 아시아 지역 판매 부진으로 매출이 전년 대비 5.5% 줄었고 영업손익은 적자전환했다. 채널 효율화 및 재고 축소 활동 등으로 인해 중국 시장에서 매출이 하락한 여파가 컸다.

주요 자회사들은 전반적으로 매출은 증가했으나 마케팅 투자 확대로 인해 영업이익 감소세를 보였다. 과거 로드숍 브랜드였던 에뛰드와 에스쁘아는 선전했다. 지난해 에뛰드 매출은 1110억원, 영업이익은 14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 195.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에스쁘아는 매출 50억원, 영업이익 22억원으로 매출은 12.4% 증가, 영업이익은 15.8% 감소했다.

LG생활건강의 경우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6조8048억원, 영업이익은 31.5% 감소한 4870억원을 기록했다. 화장품, 생활용품, 음료 사업부 매출이 모두 감소했고 중국 수요 약세로 화장품 수익성이 하락했다. 해외 구조조정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도 감소했다.

두 기업은 북미와 일본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지난해 인디 뷰티 브랜드 '힌스'를 보유한 비바웨이브 지분 75%를 인수했다. 힌스는 국내외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내고 있는 색조 브랜드다. 특히 일본 내 K뷰티 열풍을 제대로 타 전체 매출의 절반을 일본에서 올리고 있다. MZ세대(1981~1995년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6~2010년 출생한 Z세대를 통칭) 고객이 대부분이라는 점도 LG생활건강에 고무적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힌스 인수로 일본을 비롯한 국내외 MZ고객을 선점하고 향후 이들이 더 큰 구매력을 갖췄을 때 스킨케어 등 중·고가 화장품 영역에서도 사업 기회를 보다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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