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한 엘살바도르, 수익 50% 올려

MoneyS

입력: 2024년 03월 08일 17:36

'비트코인' 법정화폐 도입한 엘살바도르, 수익 50% 올려

2021년 세계 최초 비트코인을 법정 화폐로 인정하며 관심을 모았던 국가 엘살바도르가 비트코인 폭등으로 50% 넘는 수익을 거뒀다.

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인디펜던트는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통해 상당한 수익을 올렸으며 여전히 매각할 의사가 없다고 보도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4일 기준 6만8091달러를 기록하며 2021년 11월 기존 최고가(6만7541달러)를 2년 4개월 만에 넘어섰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튿날 6% 하락했으나 다시 6만7000달러대까지 회복했다.

수도 산살바도르 시장 출신인 부켈레는 2019년 당시 37세의 나이로 우파 성향의 국민통합대연맹(GANA) 대선 후보로 출마했다. 그는 대선에서 승리하며 역대 최연소 대통령으로 기록됐다.

이후 집권 3년차였던 2021년 9월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면서 국고를 동원해 비트코인을 사들였다. 엘살바도르의 경제는 미국 달러를 법정 통화로 사용할 만큼 불안했고 이에 부켈레는 비트코인 투자로 재정 마련에 나섰다.

당시 국제통화기금(IMF)은 "가격 변동성이 커 소비자 보호와 재정 건전성에 큰 위험을 수반한다"고 했지만 부켈레는 IMF의 이 같은 만류에도 자신의 의견을 굽히지 않았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 손익을 추적하는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엘살바도르 법정화폐 지정 당시 4만~5만달러 수준이었다. 하지만 이듬해 1만달러로 내려가는 등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투자액은 큰 손실을 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가격이 크게 반등하면서 50% 이상의 수익을 보고 있다.

엘살바도르의 나이브 부켈레 대통령은 지난달 29일 자신의 엑스(옛 트위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많이 올랐기 때문에 지금 팔면 40% 이상 수익을 올릴 수 있다"면서도 "(비트코인을) 팔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비트코인 시세가 낮았을 때 사람들은 우리가 손해를 볼 것이라는 기사를 수천개나 썼다"고 덧붙였다.

한편 엘살바도르에서 지난해 인구의 12%가 상품이나 서비스 비용 지불에 비트코인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 산살바도르 시내 곳곳에는 비트코인 계좌에서 달러를 인출할 수 있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가 설치돼 있다. 다만 여전히 달러가 더 많이 통용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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