西여의도 고도제한 완화될까… 국회 세종 이전설에 기대감↑

시티타임스 CityTimes

입력: 2024년 03월 28일 03:26

西여의도 고도제한 완화될까… 국회 세종 이전설에 기대감↑

[시티타임스=한국일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의사당대로에서 국회가 보이고 있다. 2023.4.1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한지명 기자 = 여당이 국회의사당을 세종으로 완전히 이전하겠다고 밝히자, 그동안 국회의 높이에 눌려있던 서(西)여의도 지구가 환골탈태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의 완전한 세종시 이전으로 여의도 정치를 종식하고 국회의사당을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시민들에게 돌려드리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회의사당이 위치한 서여의도 인근 고도 제한 규제 등을 풀겠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서울 국회 부근, 특히 서여의도는 국회에서 반대하고 국회 경관을 해친다는 이유로 거의 반세기 동안 75m 고도 제한에 묶여있었다"라며 "국회를 세종시로 완전히 옮기고 이런 권위주의 규제를 모두 풀어서 재개발을 통한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회의 세종시 완전 이전을 약속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4.3.2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시도 "서여의도 고도 제한 완화가 기대된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재개발·재건축 2대 사업지원 방안' 브리핑에서 관련 기자단 질문에 "국회가 세종으로 이전하면 서여의도 고도 제한이 완화될 수 있어 고무적"이라고 말했다.

애초 서울시는 고도지구를 전면 개편하며 서여의도 고도지구 완화를 추진했으나 국회사무처 등 관계기관의 반대로 무산됐다. 하지만 한 위원장이 의지를 밝히며 다시 추진 동력을 얻었다.

부동산 업계도 그동안 서여의도가 고도 제한에 묶여 잠재력에 비해 개발이 미흡했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동여의도의 경우 용적률이 1200%까지 가능해 서울국제금융센터(IFC)나 파크원 등 마천루들이 서울 중심부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해 왔다. 그러나 여의도공원 맞은편의 서여의도는 48m 높이의 국회의사당을 존중하는 차원에서 도시계획법상 미관지구로 지정돼 최고 65m, 약 15층 수준까지만 건축이 허용됐다. 이 같은 제한에 막혀 국회와 KBS, 일부 오피스·종교시설들을 제외하면 오피스텔들만 들어섰다.

앱 다운받기
수백만 명이 사용하는 앱에 합류해 글로벌시장의 최신 소식을 받아보세요.
지금 다운로드합니다

국회의사당이 이전하면 서여의도 지역의 개발 규제가 대거 풀릴 가능성이 높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동여의도와 서여의도를 비교했을 때 높이에 대한 용적률 활용이 현격히 차이가 난다"라며 "(건너편의) 마포하고도 차이가 날 정도로 낮은 수준으로 활용이 되고 있는데, 스카이라인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이어 "여의도 개발의 기틀을 마련하게 된다면 억눌려 있던 서여의도의 토지 가격이 동여의도보다 더 뛸 수도 있다"라며 "활용할 수 있는 토지의 면적이 크니 연계성이 좋을 것 같고 여의도 공원까지도 있으니까 어우러진다면 좋겠다"라고 부연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서여의도는 공원과 녹지를 비롯해 빈 땅도 많다"라며 "이를 개발하면 여의도가 금융중심지로서 도약하는 계기가 돼 여의도, 광화문을 이은 업무지구로 경쟁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설령 국회가 세종으로 이전한다고 해도 규제 완화 및 개발까지는 상당 기간 시간이 필요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도 대통령 후보 시절부터 세종시의 국회 이전 이슈가 있었다"라며 "현재도 국회의원 선거 결과에 따라 바뀌는 등 여러 가지 걸림돌이 많아 호재가 현실화하는 데까지는 진통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준석 연세대 상남경영원 교수 역시 "여의도가 한국의 맨해튼처럼 발전할 기회"라면서도 "언급만 됐지, 구체적인 부분은 없기 때문에 집값 영향이라든지 시장의 반응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시티타임스에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