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란은행 "영국 7년 만에 주담대 연체율 최고치"

시티타임스 CityTimes

입력: 2024년 03월 14일 06:49

영란은행 "영국 7년 만에 주담대 연체율 최고치"

영국 런던(사진:unsplash)

[시티타임스=독일/유럽] 대출자들이 고금리와 가계 비용으로 고통받으면서 지난해 4분기에 연체된 영국 모기지는 201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12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연체율이 지난해 3분기 1.12%에서 12월 31일까지 3개월간 1.23%로 올랐다고 영란은행(BoE)이 밝혔다.

이는 2016년 4분기 1.24%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또한 주담대 연체액은 지난해 4분기에 전 분기보다 9.2% 증가한 203억 파운드(약 34조 1,709억원)로, 2022년보다 50.3% 증가했다는 게 BoE의 설명이다.

이렇게 대출 연체가 증가하는 추세는 지난 3년간 주담대 비용이 급격히 오른데 따른 것이다.

BoE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기준 금리를 16년 만에 최고치인 5.25%까지 올린 뒤 현재 연 5.25%로 유지중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기지 연체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1분기의 최고치인 3.64%를 훨씬 밑돌고 있다.

자산관리회사 퀼터의 카렌 노예 모기지 전문가는 "이는 지난 2년간 나타난 주담대 금리의 큰 폭 상승이 일부 대출자들에게 실제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며 "불행히도 이들이 늘어난 지불액을 따라갈 여유가 없기 때문에 연체에 빠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BoE가 올여름부터 금리 인하를 시작해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4.5%로 맞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영란은행에 따르면 지난 2월, 2년 만기 고정 금리는 4.62%였다. 여기에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60% 적용된다.

이는 지난 7월 최고치인 6.22%엔 못 미치지만 금리가 0.1%였던 2020년과 2021년의 평균치인 1.29%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브로커 나이트 프랭크 파이낸스의 사이먼 개먼 매니징 파트너는 "모기지 연체율은 1.23%로 여전히 매우 낮지만, 대출 잔액이 증가하는 속도는 BoE 정책 입안자들에게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차입 비용이 정점에 이르렀고 여름에 의미 있게 하락하기 시작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 수치는 우리가 아직 숲에서 벗어나지 못했으며 많은 대출자들에게 조건이 매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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