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2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7일에도 상단이 무거운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간밤 미국 금융시장이 휴장한 가운데 유럽 외환시장에서 달러가 지지받으면서 역외거래에서 달러/원도 소폭 올랐다. 역외 달러/위안도 6.57위안대로 반등했다.
지난주부터 환율은 1100원을 가시권에 두면서도 외환당국의 거듭된 경고로 환율의 하락 속도는 더뎌졌다.
이런 가운데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월 이후 처음으로 500명대로 급증하는 등 재확산 추세가 본격화되면서 심리적 부담도 커졌다.
물론 달러 약세 기조 속에서 신흥국 자산으로의 외국인 투자 자금 유입, 특히 반도체 업황을 대표하는 한국으로 자금이 몰려드는 흐름은 유효하다. 이달 26일까지 외인들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약 7.4조원어치를 사들였다.
또한 최근에는 국내 조선사 수주 낭보까지 연이어 전해지고 있다.
결국, 달러/원 하락 추세는 변하지 않았지만 시장 심리는 다소 어정쩡해졌고, 수급은 당국 개입 변수를 제쳐두면 확연하게 달러 매도 우위다.
그렇다 보니 시장 참가자들은 최근 달러/원 현물시장 내 거래 유동성이 떨어지고 동시에 장 중 환율 움직임은 오히려 거칠어지고 있다.
전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원화의 급격한 절상 배경에 대해 여러 요인들을 제시했지만, 심리 쏠림 현상이 일조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적어도 현재의 시장 심리는 원화의 일방적인 강세를 부추길만큼 쏠려 있지는 않아 보인다. 하지만 수급 시그널은 여전히 아래쪽으로 향해있다.
시장 유동성이 한층 얇아진 여건 아래 수급이 처리되는 과정에서 일중 환율 변동성이 일시적으로 커지는 리스크를 열어둬야 할 시점이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