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위험 선호를 부추기는 재료들에 둘러싸인 달러/원 환율은 16일 하락 압력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전개 양상이 여전히 불확실하지만 최근 국내외 금융시장은 우려보다는 기대를 앞서 반영하는 모양새다. 물론 코로나19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 기대가 아직 전폭적인 위험자산 랠리로 연결되지는 않지만, 시장이 호재성 재료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양상은 매번 확인되고 있다.
모더나에 이어 옥스포드 대학 또한 공동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에 대해 긍정적인 결과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는 등 간밤에도 코로나19에 대한 기대가 시장을 이끌었다. 뉴욕 주가지수는 일제히 상승했고, 달러지수는 약 한 달 만에 주요 지지선으로 작용했던 96선 아래로 밀려났다. 원화 강세를 견인할 여건들이 이날 장 중 예정된 주요 대내외 이벤트와 어떻게 버무려질지 관건이다.
우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로이터통신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24명 모두가 이번 회의를 포함해 연내 금리 동결을 점쳤다. 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충격이 상대적으로 적은 데다 무엇보다 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금융 불안을 금리 동결의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주열 한은 총재 기자회견 내용에 따라 국내 금융시장이 반응할 수 있고 이같은 영향권에 원화도 들어설 수 있다.
또한, 오전 11시에는 중국 2분기 GDP 결과가 나온다. 지난 1분기 6.8% 역성장했던 중국이 2분기에는 전년동기비 2.5% 성장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울러 6월 중국의 산업생산 및 소매판매 등 주요 지표도 발표될 예정으로 이 결과에 따라 위안화를 비롯한 국내외 금융시장이 반응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
이같은 국내외 재료들이 현재로선 원화 강세를 견인하는 쪽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관건은 역내 수급이다. 최근 호재성 재료에도 달러/원 하단을 철저히 막아서는 결제수요를 비롯한 저점 매수세들이 또다시 확인된다면 환율의 추가적인 방향성은 사라질 공산이 크다.
간밤 위험자산과 통화들이 이미 강세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겨둔 상태다. 장 중 있을 국내외 이벤트들이 최근 답답한 박스권에 갇힌 원화에 대한 모멘텀을 확산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