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2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6일 위안화 흐름을 살피며 비디시한 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간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소폭 하락했다. 뉴욕 증시가 메모리얼 데이로 휴장한 가운데 달러/위안(CNH) 흐름을 반영한 영향이다.
미국과 중국 간 첨예한 대립 구도가 형성되면서 원화에 대한 약세압력은 점차 확대되는 모양새다. 미-중 갈등에 원화가 취약했던 데 따른 학습효과가 강하게 형성돼 있는 만큼 원화가 프락시 통화로서 재차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간 혼조 양상을 보였던 역외투자자들은 최근 달러/원 추가 상승을 염두에 두고 접근하는 것으로 파악되는 가운데 역내 수급도 매수 우위 쪽으로 형성되고 있다.
최근 커스터디를 중심으로 한 달러 매수세가 견조하게 유입되고 있는데 외국인 주식 매도에 따른 역송금 수요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수출 악화로 경상 수급이 크게 헐거워진 가운데 수급이 달러 매수 우위로 형성되면서 시장의 긴장감도 커지고 있다.
장 중 위안화 흐름을 엿보면서 달러/원 환율은 틈틈이 상승 시도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미-중 갈등 국면이 쉽게 해소될 여지가 낮은 상황에서 원화 약세에 대한 전망은 단단하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환율이 1250원대를 쉽게 공략할 가능성 또한 크지 않다. 지난 3월 환율이 크게 출렁였을 때 외환당국이 적극적인 대응을 했던 레벨이기도 하거니와, 실제 전날 당국의 움직임이 포착되기도 했기 때문이다.
원화에 있어 대외 여건이 녹록지 않게 형성되고 있다. 심리와 수급은 원화 약세 쪽으로 쏠리고 있다. 원화 약세에 대한 저울질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