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25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5일 위안화 약세를 반영하며 상승 출발한 뒤 위안화 움직임에 연동되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 간 전방위적 충돌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국내외 금융시장이 움츠러들고 있다. 뉴욕 주요 주가지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기대가 일부 반영됐지만, 외환시장에서는 달러가 주요 통화 대비 강세를 나타냈다.
엔화가 강세를, 호주달러는 약세를 보이면서 전형적인 리스크 오프 장세가 전개된 가운데 달러/위안(CNH)은 7.16선을 웃돌면서 지난 3월 이후 최고치로 치솟았다. 역외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1240원대로 올라섰다.
중국은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 강행을 시사했고, 미국은 이에 대해 경제 제재 가능성을 내비쳤다. 한편 미국 상무부는 22일(현지시간) 33개 중국 기업 및 기관들을 인권 침해와 미국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경제 제재 블랙리스트에 추가했다.
미국과 중국 간 대립이 신냉전 양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원화에 대한 약세 압력이 높아질 여지는 확대됐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외 금융시장에 압박을 가했던 무역 전쟁 국면에서 원화는 그야말로 최악의 통화 중 하나로 꼽혔던 점을 감안하면 원화 약세에 대한 시장의 저울질은 본격화될 수 있다.
그간 환율이 좁은 레인지에 갇혀 있다 방향성을 띠게 되는 시점인 만큼 시장의 에너지가 더욱 발산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이같은 시점에서 매번 고려되는 변수가 있다. 다름 아닌 외환당국 개입 변수다. 지난 3월 외환당국이 적극적으로 대응했던 레벨이 1240-125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 부근으로 다가갈수록 시장 긴장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원화는 위안화 변동성을 곁눈질하며 움직일 것으로 예상되면서 장 중 위안화와의 상관도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현재 달러/위안은 고점에서 소폭 밀리고 있다.
한편 미국은 메모리얼 데이로 영국은 뱅크 홀리데이로 각각 휴장한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