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2월2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우려 확대 속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회의 결과에 따라 27일 달러/원 환율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간밤 역외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약 4원 하락했다. 달러가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보인 영향이 컸다. 달러/위안(CNH)도 별다른 움직임 없이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날 달러/원 환율은 변동성 장세를 예고하고 있다.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누계가 천명을 돌파하고 일간 기준 신규 확진자도 다시 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오전 10시 부근에 나오는 코로나19 상황 발표 때마다 환율이 출렁는 패턴이 오늘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에 더해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도 이와 비슷한 시간대에 나올 예정인 만큼 환율 변동성은 대거 확대될 전망이다.
이번 금통위를 앞두고 시장 전문가들은 한은이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인 1.00%로 인하하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한국경제가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코로나19 위기 경보를 최고 수준인 '심각' 단계로 올리고 또한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총력 대응을 주문했기 때문이다.
최근 원화 약세 행보에 대해 이같은 금리 인하 전망이 반영됐다는 해석도 우세한 만큼 금통위 금리 인하 결정시 원화의 추가 약세는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그렇다 보니 오히려 금리 동결 결정이 원화 약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당국 경기 부양에 대한 의구심을 비롯한 채권 차익실현 매물이 원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한은의 금리 인하 여부 그리고 이주열 한은 총재의 말 한마디마다 서로 다른 해석이 달릴 수 있는 큼 시장이 예민한 상황으로 환율 변동성 확대 리스크는 충분히 염두에 둬야할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 변동성에 대해 한은 총재의 구두개입성 발언이 나올지, 그리고 금통위를 비롯한 코로나19 상황과 연관돼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때 외환당국의 대응이 있을지 등 시장참가자들의 긴장감은 매우 높게 유지되고 있다.
과거 사례를 떠올려보면 금통위를 소화하면서 시장 변동성이 커질 때 외환당국은 적지 않게 보이지 않는 손을 작동시켜왔다. 이래저래 변동성에 대한 경계 그리고 이에 대한 당국 변수가 커지는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