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2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미-중 간 무역 갈등 확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20일 달러/원환율은 1170원대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상원이 홍콩 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데 대해 중국 외교부가 이를 강력하게 비난하며 주권과 안보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양국 갈등은 격화하는 조짐이다.
단계적 관세 철폐 문제를 두고 양국간 입장차가 확인된 데 이어 홍콩 사태를 둘러싸고 양국이 대립하는 양상을 보이자 국내외 금융시장은 위축된 모습이다.
전일비 1.8원 오른 1169.4원에 개장한 환율은 이후 1171.3원까지 고점을 높였다.
다만 이후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중국 외교부 발언에 달러/위안(CNH)이 잠시 반등했지만, 이후 안정적인 흐름을 보인 영향이 크다. 아울러 1170원대에서는 일부 대기 매물도 소화되면서 환율의 추가 상승을 막아섰다.
10월 중 외화예금이 59억달러 급증한 게 확인된 이후 대기 매물에 대한 시장 기대는 높게 유지되고 있다.
한편 시장 참가자들이 주목했던 삼성전자 분기 배당금 지급에 따른 외인 역송금 수급은 전날에 이어 오늘도 일부 유입된 것으로 보이지만,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 않았다.
이날 환율은 전일비 2.5원 오른 1170.1원에 마감했다.
A은행의 외환딜러는 "대외 리스크 요인과 배당금 기대감에 환율이 많이 오르지 않을까 했지만, 전반적으로 영향이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B은행의 외환딜러는 "무역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이전에는 미국이 홍콩 사태에 대해 관망하는 듯했지만, 인권법이 통과되고, 이와 관련된 발언들이 나오는 게 확인된 이상 리스크 오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수급이 대체로 균형을 이루면서 환율이 큰 폭으로 올라가지는 못했다"면서도 "1170원대로 환율이 반등한 데 어느 정도 의미를 둘 필요는 있다"고 덧붙였다.
코스피는 1.3% 하락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는 3300억원 상당을 순매도해 10거래일째 매도 행진을 이어갔다. 이는 지난 8월19일 이후 최장 연속 순매도로 MSCI 리밸런싱 여파로 해석된다.
** 시가 1169.4, 고가 1171.3, 저가 1168.9, 종가 1170.1
** 거래량: 서울외국환중개 59.0억달러, 한국자금중개 5.14억달러
** 21일자 매매기준율: 1170.1
** 외국인 주식순매매: 유가증권시장 3342억원 순매도, 코스닥시장 211억원 순매도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