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20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0일 상승 압력을 저울질할 전망이다.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최종서명을 앞두고 세부사항 타결에 난항을 겪는 분위기가 역력한 가운데 국내외 금융시장은 신중 무드로 들어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중국과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상할 것이라고 경고했고, 펜스 부통령은 홍콩 시위가 폭력사태로 악화될 경우 무역협상 타결이 어려울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미국 상원은 19일(현지시간) 홍콩 인권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켜 이날 아시아 금융시장은 이같은 여파에 시달릴 것으로 전망된다.
달러/위안(CNH)은 7.03선으로 속등해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는 가운데 달러/원 환율은 개장과 함께 이같은 흐름을 따르며 1170원대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상원의 홍콩 인권법 만장일치는 최종 무역합의를 막아설 만큼의 변수인 만큼 이에 따른 중국 정부 대응에 우선 촉각을 곤두세울 것으로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이날 수급도 달러/원 상승을 거드는 쪽으로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 005930.KS 는 이날 3분기 배당금을 지급한다. 총 배당 규모는 2.4조원으로 이 중 외인들에게 돌아갈 몫은 약 1.4조원으로 추산된다. 달러로 환산 시 약 12억달러 규모다.
전날에도 일부 관련 물량이 소화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그 규모는 크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배당 지급일 당일에는 주식 역송금 수요가 환율 흐름에 영향을 미쳤던 만큼 이날 시장참가자들은 수급에 대한 경계감을 키울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일시적인 수급인 만큼 이에 따른 지속성은 크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무역협상 관련 불확실성이 점증되는 가운데 수급마저 환율 상승 쪽으로 형성될 경우 환율 반응폭은 더욱 확대될 수 있다.
또한 전날까지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을 9거래일째 순매도했다.
이래저래 심리와 수급이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달러/원 상승 보폭이 얼마나 확대될 수 있을지 주목되는 하루다.
(편집 최하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