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9월17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7일 제한적인 상승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미-중 무역협상 진전 기대에 힘입어 추석 연휴 기간 크게 밀렸던 달러/원 환율은 1180원대를 중심으로 지지력을 형성하는 분위기다. 원화 약세압력을 자극하는 데 있어 가장 민감한 요인이었던 미-중 무역분쟁이 협상 국면으로 재진입한 데 따른 원화 반응이 한차례 있었지만 추가 강세에는 분명 부담을 느끼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석유 시설 피격에 따른 위험선호 심리 약화는 달러/원 환율의 하방경직성을 제공하는 빌미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만약 이와 관련한 수급 변화가 있다면 이는 달러/원 환율의 상승 재료로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17일 아침 확대 거시경제 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사우디 사태에도 불구하고 원유도입은 단기적으로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관련된 이슈가 달러/원 상승을 직접적으로 부추기기보다는 하방경직성을 불어넣는 재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통화정책회의를 앞둔 불확실성도 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의 25bp 금리 인하가 예상되지만 시장에서는 금리 결정 자체보다는 향후 연준 스탠스가 더욱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회의가 다가올수록 예상보다 덜 온건할 수 있는 연준 행보에 시장은 경계 태세를 높이고 있다.
연준 회의를 전후로 글로벌 달러가 어떤 흐름을 형성할지도 주된 관심사다.
간밤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주요 통화대비 강세를 보였다.
물론 미국과 중국이 긴장을 늦추고 이로 인해 위안화 약세압력이 누그러진 점을 볼 때 원화 약세가 다시 확대될 유인은 적어졌다.
하지만 본질적인 이슈가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그간 얼어붙었던 심리가 한풀 누그러진 것만으로 시장이 본격적인 원화 강세를 저울질할 것으로는 예상되지 않는다. 한꺼번에 호재가 쏟아졌듯이 한꺼번에 악재가 몰아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는 만큼 시장은 보수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1180원대로 하단이 소폭 내려선 달러/원 환율, 이 레벨 안에서 탐색전을 이어갈 전망이다.
(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