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7월19일 (로이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한 달러를 원하고 있으며 이달 초에는 미국이 다른 국가들의 자국 통화 평가 절하에 대응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은 그가 달러 매도를 지시할 수 있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고, 17일 IMF는 달러 가치가 6~12% 고평가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씨티 이코노미스트들은 "상황이 미국 행정부가 달러 고평가에 대응해 개입하는 데 점점 우호적이 돼 가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연준의 금리 인상을 계속 비난해 왔다. 이달 말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트럼프가 원하는 수준까지 달러 가치가 떨어질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환시 개입은 다른 국가들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고 세계 준비 통화로서의 달러 위상에 타격을 줄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연준의 도움 없이 달러 가치를 크게 떨어뜨릴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 美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약달러 옹호 발언은 그동안 효과를 거둬왔다. 달러 가치 절하를 위해 미국 재무부는 달러를 매도하고 외화를 사들일 수도 있다. 하지만 지난 2000년 9월 유로 붕괴를 막기 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13억달러를 쓴 이후 그런 사례는 아직 없었다. 미국 보유고의 대부분은 환율안정기금에 묶여 있다. 재무부가 환율안정기금을 통해 시장에 개입해 환율을 안정시킬 수 있지만 그 규모는 중국 등과 비교해 충분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환율 전쟁이 발발할 경우 미국이 정부 조치로만 환율 전쟁에서 이기기는 어렵다.
◆ 통화 가치는 경제 상황 보여주는 지표
미국 경제의 견실함과 다른 국가 자산에 비해 매력적인 미국의 자산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를 미국 정부가 제어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달러 강세의 주요 원인은 유럽 경제의 상대적 취약성이다. 유럽중앙은행은 취약한 경제를 지지하기 위해 연준이 금리를 올릴 때 저금리를 유지했었다.
달러는 최근 무역 긴장 확대와 글로벌 성장 둔화 우려 속에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 투자를 줄이면서 강세를 보여왔다. IMF는 유로 가치는 유로존 전체를 봐서는 적절한 수준이나 독일 펀더멘털을 감안할 때는 너무 낮다고 밝혔다.
◆ 어쨌든 달러 가치는 하락할 것
미국 정부의 개입이 없어도 장기적으로 볼 때 달러 가치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미스트들은 미국의 성장이 둔화되고 유럽과의 성장률 격차도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작년 미국의 성장과 달러 가치 상승을 이끈 예산적자 확대가 장기적으로는 달러 가치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연준도 이달 말 금리를 인하한 후 추가 인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달러에 계속 부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에릭 놀랜드 CME그룹 이코노미스트는 "통화정책 자체가 달러 하락을 야기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원문기사
Currency firepower https://tmsnrt.rs/2k2NXWZ
The Dollar, the President and the Fed https://tmsnrt.rs/2k2Tay0
rate_divergence inline https://tmsnrt.rs/2k3B4vP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