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7월19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19일 하락 출발한 뒤 글로벌 달러 흐름에 따라 이후 등락폭이 결정될 전망이다.
간밤 역외 NDF거래에서 달러/원 환율은 직전 종가 대비 6원 가량 내려 1170원 초반대로 미끄러졌다. 연방준비제도(연준) 관리들이 적극적인 금리 인하 발언을 내놓으면서 달러 가치가 주요 통화에 대해 하락했기 때문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은행 총재와 리처드 클라리다 연준 부의장은 정책결정자들이 미국 경제 부양을 위해 조기에 조취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각각 밝혔다.
이에 따라 금리 선물시장에서 이달 연준 회의에서 금리가 50bp인하될 가능성이 전일 보다 두 배 가량 높아진 50% 이상 반영됐다.
전날 한국은행은 당초 예상했던 8월보다 한 발 앞서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기도 빨랐고, 향후 금리 인하 가능성도 시사됐던 만큼 원화 약세를 충분히 부추길 만한 금통위 회의 결과였다. 하지만 전날 달러/원 움직임에서 알 수 있듯이 시장은 국내 통화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소화한 뒤 다음 재료를 반영할 준비를 마쳤다.
전날 금통위 때문에 시장 재료로 묻혔지만 국제통화기금(IMF)은 연례 대외부문 보고서에서 미국 경제의 단기 펀더멘털을 볼 때 달러 가치가 6-12% 가량 고평가됐다고 진단했다.
최근 주요국들의 통화정책 완화 행렬에 대해 일각에서는 환율전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를 확인해주듯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유럽을 비판하면서 노골적으로 달러 약세를 위해 노력해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물론 원화를 둘러싼 펀더멘털이나 수급 등을 감안하면 당장 원화 강세 여건이 마련되기는 힘들다. 이에 달러/원 환율의 하방경직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는 시장참가자들의 의견이 우세하다.
하지만 새로운 모멘텀이 재차 불거지지 않는다면 당분간 달러/원 환율은 글로벌 달러 흐름에 따른 민감도를 높일 여지가 크다. 국내 완화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시장 반영은 어느정도 마쳤다. 아울러 외환당국의 원화 약세 변동성 관리로 인해 달러/원의 단기 상단도 형성됐다.
이제는 대외 통화정책, 즉 연준의 행보를 확인할 시점이다. 글로벌 달러 약세에 대한 압력이 커진다면 달러/원은 잠시 방향을 아래쪽으로 선회할 수 있는 시점이다.
(박예나 기자;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