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5월21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달러/원 환율은 21일 상승압력을 유지하면서도 1200원 앞에서 신중한 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달러/원 환율은 빅피겨인 1200원을 앞두고 상승속도가 더뎌지고 있다. 당국이 연이어 구두개입성 발언을 내놓으면서 시장에 경고 메세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5월 들어 가파르게 절하폭을 늘렸던 위안화가 7위안 앞에 가까이 서자 중국인민은행은 공식적으로 목소리를 냈다.
하지만 이같은 외환당국의 강력한 경고에도 두 통화는 그간 가던 길을 멈출 분위기는 아니다. 미국의 중국 화웨이에 대한 규제 여파가 일파만파 번지는 가운데 미중간 무역전쟁이 더욱 확전될 조짐이 보이기 때문이다.
모간스탠리는 전면적인 무역전쟁에 따른 세계 경제 침체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했다.
전날 잠시 속도 조절에 나섰던 달러/원 환율은 간밤 역외 달러/위안 반등 흐름에 소폭 상승했다. 이런 가운데 장중 환율은 꾸준히 상승 시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원화 약세폭은 위안 약세 정도까지만 허용될 것으로 보인다.
외환당국도 현 금융시장 여건에서 원화 약세 흐름을 어찌할 수 없고 오히려 이같은 흐름을 따르는게 자연스럽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원화의 절하폭이 상대적으로 크거나 속도가 빨라지는 데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그렇기에 원화 절하폭은 위안화 수준까지다.
다만 이날 원화를 둘러싼 변수는 있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입 잠정치가 발표되기 때문이다. 수출 부진이 원화 약세를 이끈 가장 큰 요인인 만큼 이에 따른 시장 반응은 더욱 예민할 수 있다.
반도체와 대중 수출 악화에 따른 수출 부진 흐름이 대체로 예상되지만, 취약해진 시장 심리 속 이같은 재료는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하기에 충분하다.
진행중인 원화 약세 흐름, 속도는 느려졌어도 추세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편집 박윤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