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中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에 `촉각`..지정되면 위안과 원화 동반 강세 가능성
서울, 10월15일 (로이터) - 미국 재무부의 올해 하반기 환율보고서 발표가 임박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느냐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가운데 그럴 경우 중국 위안화와 함께 한국 원화도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이 강한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재무부가 1년에 두 차례, 봄 가을에 발표하는 환율보고서는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와 GDP 대비 경상수지 흑자 규모, 외환시장에서의 개입 방향 및 규모 등을 토대로 환율조작국(실제로는 심층분석대상국)을 지정한다.
시장에서는 오늘 밤이 될 미국 현지시간으로 15일에 올해 하반기 미국 환율보고서가 발표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늦어도 이번주 안에는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역시나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 여부다. 이미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환율조작국 지정 가능성이 낮다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미국과 무역 이슈를 두고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는 중국에 대해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국내외 금융시장이 주목하고 있다.
현재로써는 이번에 미국이 그 어떤 국가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근소하게 우세하다. 최근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발언 내용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실어준다. 그렇지만 중국이 환율조작국 리스트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서울 외환시장의 관심도 여기에 집중되고 있다. 국제 외환시장에서 위안화의 움직임이 원화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은 만큼 이번 이벤트로 인해 달러/위안 환율이 출렁거리게 되면 달러/원 환율 역시 롤러코스터를 탈 가능성이 크다.
일단은 만약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면 위안화 강세가 예상되기에 원화도 달러 대비로 강세(달러/원 환율 하락)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한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이 (환율조작국 지정이라는) 결단을 내릴 경우 누가 달러/위안에 롱 베팅을 하겠느냐"면서 "그렇게 되면 달러/원도 아래로 보는게 맞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국의 환율조작국 지정이 금융시장의 위험회피 분위기를 자극하면서 달러/원 환율에 상승 재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가능하다.
다른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는 얘기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위안화를 절상시킬 것이라는 의미 아니겠느냐"면서 "당장은 달러/위안이 급락할 것이고 달러/원 환율도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딜러는 이어 "하지만 시차를 두고서는 글로벌 금융시장에 리스크 오프 분위기가 짙어질 수 있다. 만약 달러/원 환율이 크게 내렸다면 저가 매수 타이밍을 잘 잡는게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이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지 않을 경우에는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경우에 비해 시장의 충격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시장이 안도하면서 위험자산들이 강세를 보일 수 있고 위안화는 강세를 보이면서 달러/원 환율에 하락 우호적인 분위기가 조성될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앞선 외국계 은행의 외환딜러는 "그렇게 되면 미국과 중국이 물밑에서 협상을 벌였다는 가능성이 있는 만큼 위안화 강세 반응이 나오지 않겠느냐"면서 "달러/원도 은근한 하락 압력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편집 이신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