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0월 CPI 서프라이즈에…12월 FOMC서 '빅스텝' 전망

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11월 11일 21:22

미국 10월 CPI 서프라이즈에…12월 FOMC서 '빅스텝' 전망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원주호 기자] 미국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7.7%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을 밑돌았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연방준비제도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미 10월 CPI 7.7% 상승…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아

미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년 동월 대비 7.7% 올랐다고 현지시간 10일 밝혔다. 시장 예상치였던 7.9%를 하회하고 전월비 기준으로도 0.4%를 기록했다. 헤드라인 물가 기준으로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낮은 물가 상승률이고 2월 이후로는 처음으로 보는 7%대 물가다. 헤드라인 물가는 6월을 정점으로 4개월 연속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다.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전년 동월보다 6.3% 상승해 전망치인 6.5%보다 낮았다.

정여경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고차, 의류, 의료서비스 등이 물가 상승세 둔화를 주도한 반면, 에너지의 기여도는 4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고, 주거비 상승률은 확대됐다"고 말했다.

사진 = 아이클릭아트

◇ 미국 소비자물가 점진적 둔화 전망

증권가에서는 소비자물가가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제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거비는 연말까지 상승 모멘텀을 이어갈 공산이 크지만 누적된 긴축이 물가를 누르는 효과들이 점차 강해질 것임을 감안하면 11월 물가도 상품 물가 하락, 에너지와 식품, 의료서비스 물가 중심으로 둔화되는 흐름이 나타나면서 헤드라인은 7.5%, 근원물가는 6.2%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송주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근원물가 둔화가 인플레이션 압력이 감소하기 시작했다는 안도감을 제공한 점은 긍정적"이라면서도 "주택 가격 하락이 주거물가 하락으로 옮겨지는 시차를 감안할 때, 당분간은 물가 하락 가속화를 제어하는 소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정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직 겨울철 유가 상승이라는 리스크가 남아있지만 물가의 선행하는 지표들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인플레이션 둔화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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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연구원은 "문제는 둔화 속도인데, 렌트비 상승세가 본격적으로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내년 1분기 이후에는 근원물가의 전월비 상승률이 0.3%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연준) 의장이 기자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미국 연방준비제도

◇ 연준, 12월 FOMC서 기준금리 50bp 인상할 듯

이에 따라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50bp 인상(빅스텝)하며 속도조절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최제민 연구원은 "12월 FOMC 전까지 물가와 고용지표가 한 번씩 더 남아 있는데 누적된 긴축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될 것임을 고려하면 물가의 업사이드 리스트(upside risk)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성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10월 CPI 결과는 12월 FOMC의 50bp 인상을 지지해줬다"며 "당분간 주거비 항목 부담에도 전반적인 수요 위축과 기업의 가격 결정력 약화로 서비스 인플레이션 압력도 누그러질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내년 상반기 이후에는 연준에게도 여유 공간이 생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만, 연준 통화정책 초점이 금리 인상속도에서 최종 금리 수준으로 이동하며 통화정책 불확실성이 다시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유미 키움증권 연구원도 "이번 CPI 결과는 12월 FOMC에서 50bp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도 "실업률이 아직 3.7%에 낮게 머물러 있고 고용 시장이 아직 양호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준의 정책 전환을 고려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평가했다.

원주호 기자 nm13542@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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