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발 '금리발작' 공포…"BOE 강력한 추가 긴축 신호 필요"

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09월 29일 00:34

영국발 '금리발작' 공포…"BOE 강력한 추가 긴축 신호 필요"

사진 = 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영국의 트러스 내각이 발표한 대규모 재정정책 후폭풍이 계속되고 있다.

영국 국채인 길트채 2년물 금리가 폭등하는 등 영국 금융시장이 발작 증상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당분간 영국 금융시장 변동성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영란은행(BOE)의 강력한 추가 긴축 신호가 필요하다는 분석도 내놨다.

박경민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대규모 국채 발행과 재정건전성 우려가 채권 시장 투매로 이어져 길트채 10년물 금리(4.5%)는 8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채 10년물 금리를 넘어섰고 파운드화는 급락했다"고 밝혔다.

영국 재무부의 올해 성장 계획은 1972년 이후 최대 규모인 연간450억 파운드 규모의 감세안이 핵심이다.

남은 6개월간 총 600억 파운드의 가계와 기업 에너지 요금 보조, 소득세 기본세율 1%포인트 인하, 법인세 인상계획 폐기, 부동산 관련 인지세 인하 등의 감세정책이 포함돼 있다. 영국 재무부는 5년간 1618억 파운드의 비용이 소요된다고 추산했다.

문제는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엇박자가 금융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고 있다는 점이다. BOE는 지난 22일 통화정책회의에서 50bp 정책금리 인상과 적극적 양적긴축 개시를 발표한 바 있다.

박 연구원은 "BOE가 수요 억제 의지를 내비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발표된 재무부의 재정 정책은 정책 상충 우려를 불러일으키며 부양효과에 의문을 가지게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BOE가 에너지 가격 상한제가 중기적으로 인플레이션을 부양할 가능성이 있다고 시인한데 이어 추가 감세안까지 발표되자, 인플레이션 억제 관련한 중앙은행의 신뢰성이 흔들렸다"고 짚었다.

다른 문제는 영국의 취약한 펀더멘털이다. 영국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상수지 적자국 중 하나로 쌍둥이 적자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9%에 달한다.

박 연구원은 "BOE는 내년도 영국 경제는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며 "브렉시트로 인해 파운드의 지위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서는 부양책을 쓰면서 수입물가를 낮추기도 어려워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는 "높은 인플레이션과 경상수지 적자, 낮은 성장 하에서의 재정 건전성 악화는 금리 상승, 통화 가치 하락에 따른 경기 둔화로 연결된다"고 했다.

이어 "현재의 시장 발작을 진화하기 위해서는 보다 조속한 세원마련과 중앙은행의 강력한 금리 인상 등 즉각적인 조치가 시급해 보이는 시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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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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