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7월 CPI 시장 예상치 밑돌자…"9월 빅스텝 단행 전망"

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08월 16일 20:26

미 7월 CPI 시장 예상치 밑돌자…"9월 빅스텝 단행 전망"

사진=아이클릭아트

[인포스탁데일리=이형진 선임기자]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미국 7월 CPI는 전월 대비 0.0%, 전년 대비로는 8.5% 상승하면서 전월치와 시장 기대치를 하회하는 물가상승세를 보여줬다. 코어(Core) CPI도 전년대비 5.9%, 전월대비 0.3% 상승하며 3월의 6.5%를 정점으로 인플레 압력이 둔화되고 있음을 확인시켜줬다.

이승훈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물가상승률은 6월이 정점이며, 향후 둔화 속도가 빨라지는 구간은 9월 이후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 연구원은 "중고차 수요 감소와 PPI 압력 완화로 인한 핵심 재화 가격상승세 둔화, 임금에 시차를 두고 나타나는 서비스 및 주거비 부담 완화, 식료품과 에너지 가격 선행지표의 정점 확인 등 요인 때문"이라며 "서비스, 주거비, 식료품 물가압력완화 영향은 9월 이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7월 CPI가 예상치를 하회한 데 이어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도 안정세를 보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하회한데 이어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안정세를 보임에 따라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가 감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우위를 보이기 시작했다"고 언급했다.

미국 미시간대학의 8월 소비자신뢰지수 서베이에 따르면 향후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전월의 5.2%에서 5.0%로 0.2%p 낮아졌다. 반면 향후 5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2.9%에서 3.0%로 0.1%포인트 상승했다. 소비자신뢰지수(CSI)는 51.5포인트에서 55.1포인트로, 소비자 기대지수는 47.3포인트에서 54.9포인트로 올랐다.

공 연구원은 "단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다시 5%로 복귀하고 동시에 소비자심리지수(CSI)가 반등하는 등 소비심리 개선이 나타남에 따라 물가 우려에 대응하기 위한 통화당국의 행보 역시 종전보다 약화될 가능성을 예상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전히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이 3.0% 수준으로 이례적인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은 지속되는 것이 불가피하지만, 통화당국의 입장에서도 매우 부담스러운 조치인 자이언트 스텝을 중단할 수 있는 명분은 이번 기대 인플레이션을 통해 충분히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공 연구원은 이어 "적어도 올해 3분기까지는 통상적인 25bp 단위를 넘어서는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상이 이어지겠지만, 9월 FOMC의 경우 빅 스텝(50bp) 기준금리 인상을, 4분기는 25bp 단위로 금리 인상 사이클이 복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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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진 선임기자 magicbullet@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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