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스탁데일리
입력: 2022년 07월 01일 21:47
"한은, 연말까지 긴축 기조 유지 어려울 듯…4분기초 금리인상 종료 전망"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 사진=한국은행
[인포스탁데일리=이연우 선임기자] 이번 달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빅스텝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 증권가에서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하지만 한은이 연말까지 이와 같은 긴축 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미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말까지 지속적으로 금리인상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지만 한은은 7월 빅스텝을 단행한다고 하더라도 4분기 초에는 금리 인상이 종료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이처럼 판단하는 이유로 물가상승 압력, 환율, 내수소비 냉각 우려, 가계부채 문제 등을 들었다. 그는 우선 "물가상승 압력이 6월보다는 3분기가 높을 가능성이 높다"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상승 등이 이미 물가에 반영 중이지만 그 영향이 아직은 가속되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특히 7월부터는 전기와 가스 요금이 상승하는데 이 에너지 가격 상승은 수입 물가의 상승과 맞물려 외식 및 가공 식품 등에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환율에 대해서는 "원·달러 환율은 6월 하순 1300원선을 잠시 넘어서며 일단 고점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정 연구원은 "미 달러 강세는 미 통화정책 강도와 관련이 있고 미 통화정책 강도는 미국 물가지표와 연동될 수 밖에 없는데 3분기 중 미 물가는 변곡점 형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 금리인상 폭 역시 3분기가 가장 클 수 밖에 없고 미 달러 강세 압력 역시 3분기가 가장 높을 가능성이 높은 만큼 환율에 의한 통화정책 영향 역시 3분기가 가장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내수소비가 냉각될 수 있다는 우려와 악화된 가계부채 문제도 한은의 긴축 행보에 제동을 걸 가능성이 있다.
그는 "가파르게 하락하는 소비는 결국 물가를 끌어 내리는 요인일 수 밖에 없다"며 "우리나라 물가가 외생 변수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고 하더라도 소비 수요가 크게 하락하면 이 국면에 오래 지속될 수는 없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연구원은 또 " 부동산에 대한 의존도가 높고 자영업의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 가계의 부채 문제는 팬데믹 이전에도 늘 문제가 되는 부분이었지만 이번 팬데믹 기간을 거치며 문제가 더 크게 부풀어 올랐다"며 "당장 가계부채 문제가 현실화될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임계점은 팬데믹 이전보다 내려와 있을 가능성이 높고 강한 긴축이 계속될수록 고리는 약해질 수 밖에 없다"고 짚었다.
이연우 선임기자 infostock883@infostoc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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