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빚 1862조 '사상 최대'…GDP 96% 수준

Hankyung

입력: 2022년 02월 23일 02:18

수정: 2022년 02월 23일 03:10

가계빚 1862조 '사상 최대'…GDP 96% 수준

지난해 말 가계부채가 186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집값 폭등’에 따라 가계의 차입금 조달 유인이 이어진 결과다. 올 들어 시장금리가 치솟고 있는 만큼 가계의 이자비용 부담이 민간 소비를 옥죄고, 대출 부실로 이어질 우려도 커졌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21년 4분기 가계신용(잠정치)’을 보면 작년 12월 말 가계신용은 1862조653억원으로 집계됐다. 가계신용은 금융회사의 가계대출에 신용카드 할부액 등 판매신용을 합한 것으로, 대표적 가계부채 지표로 통한다.

가계신용은 작년 연간 기준으로 134조1493억원(증가율 7.76%) 불었다. 담보인정비율(LTV)을 비롯한 대출 규제를 푼 2016년(139조4276억원)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증가폭이 컸다.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19조1000억원 늘었다. 같은 해 2분기(43조5000억원), 3분기(34조9000억원) 증가폭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작년 가계신용 잔액은 2020년 GDP(명목·1933조1524억원)의 96.3%에 달하는 규모다. 지난해 인구 추정치가 5182만여 명이란 점을 고려하면 국민 한 사람당 3593만원의 빚을 지고 있다는 의미다. 작년 가계 빚이 급증한 것은 주식·부동산을 사들이기 위해 전방위에서 차입금을 조달한 영향이다.

가계신용 가운데 판매신용을 제외한 가계대출은 지난해 말 1755조7818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연간으로 123조7597억원 늘었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982조3970억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은 773조4000억원으로 각각 71조7676억원, 52조77억원 늘었다. 모두 2016년 후 증가폭이 가장 컸다.

전문가들은 폭증하는 가계빚이 한국 경제에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은다. 치솟는 금리와 맞물려 이자비용이 커질 수 있고, 가계 씀씀이를 억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이날 오전 0.035%포인트 하락한 연 2.328%에 거래됐다. 전날에는 0.041%포인트 오른 연 2.363%에 마감하며 2014년 9월 19일(연 2.37%) 후 가장 높았다.

이자비용이 불어나는 데다 부동산 등 자산가치 하락이 겹칠 경우 가계는 물론 실물경제에도 타격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티프 미안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등도 2014년 발간한 《빚으로 지은 집》에서 “역사를 돌이켜보면 대부분 심각한 불황에는 가계부채가 급격하게 쌓이고 자산 가격이 급락하는 현상이 선행됐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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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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