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안 받는다” 중국 손절 나선 암호화폐 거래소들

Hankyung

입력: 2021년 09월 28일 11:40

“중국인 안 받는다” 중국 손절 나선 암호화폐 거래소들

중국 정부가 암호화폐에 대한 강력한 단속을 경고한 가운데 홍콩 시민들이 지난 24일 시내에 있는 비트코인 광고 간판을 지나고 있다. EPA연합뉴스

세계 최대 규모의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인 후오비글로벌이 “올해 말까지 모든 중국인 계정을 폐쇄하겠다”고 선언했다. 중국 통화 당국이 암화화폐와 관련된 거래를 불법화한다고 발표한 데 따른 조치다.

중국계인 후오비글로벌은 27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중국 본토의 신규 계좌 개설을 즉각 중단하는 한편 올해 말까지 본토 계좌를 단계적으로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2013년 설립된 이 회사는 현재 싱가포르와 한국, 미국 등에 사무소를 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보도했다.

또 다른 중국계 대형 암호화폐 거래소인 바이낸스 역시 “중국 관련 휴대폰 번호를 이용한 신규 계좌 등록을 차단한다”고 했다. 바이낸스와 후오비글로벌 모두 위안화를 통한 암호화폐 거래가 활발했던 기업이다.

중국 당국은 2017년부터 자국 내 거래소 영업을 금지했으며, 최근엔 암호화 채굴도 단속하고 나섰다. 중국 인민은행은 한 발 더 나아가 해외 거래소가 인터넷을 통해 자국민에게 암호화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불법화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런 규제를 홍콩에 확대 적용할 지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중국의 강력한 암호화폐 단속 방침이 전해진 뒤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암호화폐 가격은 일제히 급락했다. 암호화폐의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은 올 들어 등락을 거듭해왔다.

후오비글로벌의 두 준 공동 창업자는 성명에서 “중국인 계좌의 폐쇄 조치가 단기적으로 회사 수익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며 “다만 글로벌 거래의 약 70%는 중국 외 국가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 창업자는 “후오비는 여러 국가에서 합법적인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면서도 중국 당국의 거래 금지 조치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날 후오비글로벌의 자회사인 후오비 테크놀로지 홀딩스 주가는 홍콩증시에서 하룻동안 21.5% 급락했다. 암호화폐 거래소인 후오비글로벌의 자회사(후오비 테크놀로지) 주가는 27일(현지시간) 홍콩증시에서 21.5%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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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홍콩 등지의 암호화폐 거래소가 다른 나라로 이전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홍콩에 본사를 두고 있던 암호화폐 파생상품 거래소인 FTX는 최근 역외 조세 피난처인 바하마로 이전을 완료했다.

FTX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샘 뱅크맨-프리드는 트위터에서 “바하마는 암호화폐에 대해 우호적인 몇 안되는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뉴욕=조재길 특파원 road@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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