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월3일 (로이터) - 지난 3월 중 외환보유액이 약 12년 만에 최대폭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3일 발표한 '2020년 3월말 외환보유액'에 따르면 3월말 외환보유액은 4002.1억달러로 전월말 대비 89.6억달러 줄었다. 이는 외환보유액이 117.4억달러 줄었던 2008년 11월 이후 최대폭 감소다.
한편 외환보유액 규모는 2018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에 대해 한은은 외환당국의 시장안정화 조치와 미달러화 강세에 따른 기타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화 환산액 감소 때문이라고 밝혔다.
지난 3월 달러/원 환율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판데믹 사태에 따른 글로벌 달러 수요 급증 여파로 11년래 최고치인 1296원까지 폭등한 바 있다.
이에 외환당국은 공식 구두 개입과 함께 달러 매도 개입을 적극 단행하며 시장 안정 조치에 나선 것으로 추정됐다.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은 지난달 26일 거시경제금융회의에서 "외환‧외화 자금시장 안정 노력과 외화 유동성 공급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3월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유가증권 3576.0억달러(89.4%), 예치금 317.2억달러 (7.9%), 금 47.9억달러(1.2%), SDR 33.2억달러(0.8%), IMF포지션 27.8 억달러(0.7%)로 구성돼 있다.
2월말 기준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다.
(박예나ㆍ노주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