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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새 예금에 30兆…기업도 현금만 쌓는다

입력: 2019- 12- 12- 오전 02:21
수정: 2019- 12- 11- 오후 08:01

지난달 은행 예금과 단기 상품에 30조3000억원 규모의 뭉칫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초단기 투자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도 최근 두 달 새 20조원가량이 유입됐다. 대내외 경기가 불투명해지자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줄이고 부동산 등을 팔아 현금성 자산을 쌓은 결과로 풀이된다.

○“현금 쌓아두자” 분주한 기업들

한국은행이 11일 발표한 ‘2019년 11월 금융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은행 수신액(수시입출식예금·정기예금·양도성예금증서·은행채 등)은 1749조5000억원으로, 10월 말과 비교해 30조3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2014년 12월(52조원) 이후 최대 규모로 증가했다. 올 10월(4조8000억원)은 물론 작년 11월(2000억원)과 비교해도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은행 수신액 가운데 언제든 돈을 넣고 뺄 수 있는 수시입출식예금도 올 들어 가장 많은 24조2000억원 늘어났다. 초단기 투자상품인 MMF 설정액은 지난달 말 120조6000억원으로, 10월 말보다 5조2000억원 늘었다. MMF에는 지난 10월에도 13조2000억원이 유입되는 등 최근 두 달 새 18조4000억원가량이 몰렸다.

수시입출식예금과 MMF 등 단기 투자상품에 뭉칫돈이 몰리는 것은 저금리에도 기업이 투자에 나서지 않은 채 관망하는 것과 맞물린다. 투자할 곳이 마땅하지 않자 여유자금을 일단 단기 투자상품에 묻어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한국의 설비투자는 작년 10월과 비교해 4.8%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12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한은에 따르면 예금 취급기관의 시설자금 대출 잔액은 지난 9월 말 현재 전년 동기 대비 6.5% 늘어난 498조555억원에 그쳤다. 증가율이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8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았다.

기업들은 현금성 자산을 대거 늘리면서 한편으론 잇따라 부동산을 매각하고 있다. 이마트는 지난달 1일 점포 13곳의 토지·건물을 자산운용사에 9525억원에 매각했다. CJ프레시웨이도 지난달 27일 물류센터 일곱 곳을 1407억원에 팔았다. 대한해운은 지난달 30일 컨테이너선 3척을 1193억원에 처분했다.

경기 불안에 대비해 차입금을 미리 조달하려는 경향도 강해졌다. 지난달 말 은행의 기업 대출금 잔액은 875조2000억원으로,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51조1000억원 늘었다. 지난 한 해 기업 대출금 증가액(42조7000억원)을 벌써 뛰어넘었다.

○더블딥 우려에 관망하는 기업

기업들이 투자에 나서는 대신 유동성을 쌓는 것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 우려 탓이라고 전문가들은 해석하고 있다. 올 3분기 경제성장률은 시장 추정치(0.5~0.6%)를 밑도는 0.4%에 그쳤다. 올해 연 2%대 성장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출은 지난달까지 12개월 연속 감소세(전년 동기 대비)를 보였다.

미·중 무역갈등, 한·일 갈등이 격화되고 북핵 리스크가 다시 불거지는 등 대외 여건 불확실성이 커진 점도 기업들이 움츠러든 이유로 꼽힌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미·중 무역분쟁 등이 악화되면 수출지표가 다시 나빠지고 경제가 더블딥(경기 반등 후 재하강)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며 “이 때문에 기업과 가계가 적극적인 투자나 소비를 자제하고 경기를 관망하려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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