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29일 (로이터) 최하영ㆍ박예나 기자 - 11월 마지막 거래일 코스피 .KS11 가 급락 중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공세가 다시 거세지면서 코스피는 장중 1% 이상 속락해 아시아 주요 증시 중 홍콩 다음으로 큰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으며, 장중 11월1일 이후 최저치까지 내려앉았다.
코스피는 장기 지지선이자 저항선으로 작용했던 200일 이동평균(2100포인트)을 하향 이탈하면서 더욱 하방 압력을 받고 있다.
다된 것처럼 보였던 미-중 무역 협상 1단계 합의가 막바지 단계에서 미국에서 통과된 홍콩인권법을 둘러싼 갈등에 다시 불확실해진 데 따라 시장 심리가 영향을 받는 모양새다.
외인들은 이날을 포함해 17거래일째 국내 유가증권을 팔아치우며 근 4년 만의 최장 연속 순매도를 기록 중이고, 총 순매도 규모는 3.8조원에 이른다.
미-중 합의 타결 기대가 훼손된 상황에서 대내외 증시 전반에 대한 조정 심리가 자극된 데다 MSCI 리밸런싱 기준일은 지났지만 이에 따른 여파도 지속되면서 외인 매도 물량이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이 일제히 하락 중인 가운데 오후 2시 현재 삼성전자 005930.KS 와 SK하이닉스 000660.KS 는 각각 2% 하락 중이다. 현대자동차 005380.KS 는 3% 이상 떨어졌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인들이 특정 업종을 매도한다기보다는 한국 주식 전반을 팔고 있다"면서 "MSCI 리밸런싱에 연관된 매물이라기보다 홍콩 불안을 비롯한 무역 협상 우려가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홍콩인권법 통과로 홍콩 경제 지위가 위협받고 있고, 이에 홍콩 주가가 크게 빠지고 있다"면서 "한국도 이에 영향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홍콩 항셍지수 .HSI 는 약 2% 급락 중이다.
홍콩 사태 우려와 그에 따른 미-중 협상 불확실성 악재뿐만 아니라 국내 지표 부진도 이날 증시 하락에 일조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 통계에 따르면 생산과 소비, 설비투자 모두 감소했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홍콩 증시가 급락하면서 한국 증시도 심리적으로 동조하는 가운데 오늘 나온 한국 지표 또한 썩 좋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내 증시에 수급적으로 기대할 요인이 많지 않은 상황으로 연말까지 좋은 흐름이 나타나지는 않을 것 같다"면서 "외인 매도세가 당장 가라앉기는 힘들 것"이라면서 코스피 추가 조정 가능성도 열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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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