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11월6일 (로이터) 박예나 기자 - 올해 2분기를 시발점으로
약세 일변도를 보였던 원화는 4분기를 변곡점 삼아 급격하게 되돌려
지고 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 보복전을 펼치며 첨예하게 대립했던 연초만
해도 무역 분쟁의 가장 취약한 통화로 지목된 원화는 한국 수출 경기
악화와 1분기 GDP 역성장 충격, 외국인 주식 투자자 배당 수요 확대
에 따른 경상수지 적자,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등 펀더멘털 우려
까지 더해지며 약세 압력을 대폭 키웠다.
이에 지난 8월 원화 가치는 2016년 초 이후 최저 수준으로 급락
했고, 절하폭은 아시아 주요 통화 중 단연 선두를 차지했다.
하지만 무역 분쟁 완화 시그널이 켜진 10월을 기점으로 원화는
방향을 선회했고, 1단계 무역 합의가 임박한 현재 원화의 되돌림은
거침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원화 관련 지표들 또한 급격하
게 원위치로 돌아가고 있다.
(달러/원 환율)
리스크 리버설(R/R) 콜오버 1개월은 8월에 고점을 찍은 이후 하
락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콜 옵션 프리미엄이 낮
은 것으로 달러/원 환율 상승 기대는 작다는 의미다.
(달러/원 1M R/R)
한국물 CDS(신용부도스왑) 프리미엄(5년물)은 간밤 27bp까지 하
락해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미-중 무역 갈등이
고조됐던 지난 5월에는 40bp 근처로 반등한 바 있다.
기재부는 이에 대해 미-중 무역 합의 등으로 국제금융시장 투자
심리가 개선되며 글로벌 CDS 프리미엄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 또한 안정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물 CDS 프리미엄)
원화 약세 변동성이 확대되던 시기 원화 절하폭은 상대적으로 컸
던 만큼 이에 대한 반작용도 확연하게 나타나고 있다. 엔/원 환율은
4개월 만의 최저, 그리고 위안/원 환율은 10개월 만의 최저 수준으로
각각 급락했다.
(엔/원, 위안(CNH)/원 환율)
원화 약세 모멘텀이 한층 완화되면서 원화가 적정 레벨을 탐색하
는 기간이 전개되고 있다. 다만, 최근 원화 강세폭이 상대적으로 두
드러졌던 만큼 속도 조절 가능성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 외환딜러는 "원화가 약세 흐름을 보일 때도 과도했지만 반대
흐름을 보일 때도 마찬가지다. 환율이 전고점 대비 이미 크게 하락한
만큼 나온 호재에 대한 반영은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본다"면서
"환율이 추가로 하락할 룸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KRW CDS CHART https://tmsnrt.rs/34JoeEH
JPY/KRW AND CNH/KRW CHART https://tmsnrt.rs/2WKutFc
USD/KRW CHART https://tmsnrt.rs/2CeAVuM
KRW IM RR CHART https://tmsnrt.rs/36Esc2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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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유춘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