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8월21일 (로이터) - 미국과 일본이 21-22일 고위급 무역협상을 갖고 의견차를 좁힐 방안을 모색할 것이나, 양국이 농업 및 자동차에 있어 서로 양보하지 않으면서 9월 안에 합의가 이루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은 낮아지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경제재생상은 워싱턴에서 이달 들어 두 번째 협상을 가질 예정이다.
이번 협상은 이달 말 G7 정상회담에서 있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간의 정상회담을 앞둔 준비 목적이다.
중국과의 협상이 진척을 보이지 못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과 조기 합의를 원하고 있고, 일본도 대미 자동차 수출품에 대한 최대 25% 관세를 피하기 위해 시의적절한 합의를 원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월 국가안보 차원에서 관세 부과 카드를 꺼냈으나 6개월간 부과를 연기한 바 있다.
이전 협상에서 라이트하이저 대표와 모테기 경제상은 9월말 유엔 총회에서 가질 미일 정상회담때 폭넓은 합의를 체결하는 것을 목표로 하자는데 의견을 같이 했었다.
그러나 관련 정보에 정통한 일본 정부 관리들은 진전이 더디다고 전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리는 "매우 어려운 협상이 될 것이다. '합의'가 있으려면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 필요한데, 이것이 어렵다"면서 미국이 더 양보하지 않는 한 9월에 합의를 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무역대표부는 미일 무역협상에 대해 즉각적인 코멘트는 내놓지 않았다.
쟁점은 농업과 자동차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라 일본 등에 미국과의 불공정한 무역 불균형을 바로잡을 것을 촉구하고 있다.
미국은 미일 무역의 3분의 2 가량을 차지하는 일본의 대미 자동차 수출을 타깃으로 삼고 있다. 연간 약 7조엔 규모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산 농산물과 소고기 수입 개방도 원하고 있다. 미국의 요구사항 중 하나는 미국산 소고기와 돼지고기 수입에 대한 관세 인하다.
반면 일본은 미국이 자동차 부품과 산업자재 수입에 대한 관세를 인하해주기를 바라고 있는데, 미국은 이를 꺼리는 상황이다.
미국 자동차업계 관리들은 양국간의 합의에 일본이 미국 농민들에게 새로운 시장 접근권을 제공하고, 미국이 일본산 특정 자동차 부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해주는 내용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자동차업체들은 또 무역대표부에 일본과의 합의에 양국의 환율 조작을 금지하는 조항을 삽입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일본 관리들은 합의문에 이런 표현을 넣는 것에는 반대입장이다. 달갑지않은 엔 가치 급등시 손을 쓸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 원문기사 (신안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