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트로이트, 5월4일 (로이터) - 미국의 4월 자동차 판매가 사상 최고의 월간 실적을 거둔 것으로 3일(현지시간) 추산됐다. 그러나 자동차업계가 어쩌면 사이클상 고점에 도달한 것일 수 있다는 우려 제기와 함께 고급 세단 판매가 둔화된 것으로 밝혀지면서 자동차 메이커들의 주가는 압박을 받았다.
제네럴 모터스 GM.N 는 계절조정을 반영한 미국의 4월 전체 자동차 판매를 연율 1760만대로 추산했다. 이는 로이터폴 전망치 1750만대 를 넘어서는 실적이다. 올해 미국의 연간 자동차 판매는 지난해 기록한 사상 최고치를 상회할 것으로 전망된다.
월가의 많은 분석가들은 미국의 자동차시장이 주기상 최고점에 가까워졌으며 다시 약화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한다. GM의 4월 소매판매는 3% 증가했지만 플리트 세일(fleet sales)이 줄면서 전체 판매가 전년비 감소했다는 사실은 이 같은 견해를 강화시켰다.
GM의 지난달 미국 시장 전체 판매는 25만 9557대로 전년비 3.5% 감소했다. 이는 분석가들의 예상보다 큰 감소폭이다. 그러나 GM은 수익을 잠 식하는 판매 인센티브를 줄여가고 있으며 픽업트럭 판매는 여전히 강력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IHS 오토모티브의 분석가 톰 리비는 "SUV와 크로스오버가 계속 자동차업계를 이끌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혼다 CR-V와 포드 이스케이프와 같은 소형 크로스오버 모델들이 가장 인기있는 차종"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자동차메이커들은 고객 수요는 여전히 강력하다고 평가했다. 포드는 10년래 최고의 4월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또 플리트 세일이 거의 없는 혼다 7267.T HMC.N 의 지난달 판매는 4월 기준 사상 최고에 도달했다.
고급 세단 판매는 감소했다. GM의 캐딜락과 토요타 7203.T TM.N 의 렉서스 브랜드 판매는 각기 20% 넘게 감소했다.
하지만 지난달 포드, 혼다, 닛산의 미국 시장 판매는 모두 분석가들의 예상을 상회했다.
미국 시장 2위 업체인 포드는 23만 1316대의 자동차를 팔아 전년비 4% 판매 신장을 달성했다. 픽업트럭과 SUV 판매는 모두 신기록을 수립했다.
피아트 크라이슬러는 5.6%, 그리고 닛산은 13%의 전년 대비 판매 증가를 이뤘다.
미국 시장 점유율 3위인 토요타의 4월 판매는 21만 1125대로 전년비 3.8%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혼다의 판매는 14.4% 늘었다.
폭스바겐 VOWG_p.DE 의 4월 미국 판매는 2만 7112대로 전년비 9.65% 감소했다. 디젤차 배출가스 스캔들의 여파가 계속된데다 미국 시 장에서 경쟁력 있는 SUV와 픽업트럭이 없다는 점이 판매 감소 요인으로 지적됐다.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는 6만 2213대로 전년 동기비 8.5% 줄었다. 반면 기아차는 전년 대비 6.1% 늘어난 5만 6508대의 판매실적을 거뒀다.
(편집 김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