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르쿠크에서 터키 세이안으로 수송되는 원유 약 20만배럴...평소보다 3분의 1 수준
* 美 원유시추공 수, 3주 연속 감소 - 베이커휴즈
* 러시아 로스네프트, 쿠르드 송유관 프로젝트 지분 확보
뉴욕, 10월21일 (로이터) - 미 서부텍사스산 경질유(WTI)가 20일(현지시간)가 시소장세를 펼친 뒤 오름세로 주말장을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런던 시장의 브렌트유도 동반 상승했다.
WTI와 브렌트유 선물가는 주간 기준으로도 모두 소폭 상승했다.
이날 원유 시장은 취약한 미국의 수요에 압박받았지만, 쿠르드 지역에서의 긴장 고조로 이라크의 원유 수출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나며 유가를 지지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11월물은 18센트, 0.35% 오른 배럴당 51.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거래폭은 50.70달러~51.57달러.
런던 대륙거래소(ICE)에서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52센트, 0.91% 상승한 배럴당 57.75달러에 마감됐다. 56.60달러~57.83달러.
12월물 기준 WTI에 대한 브렌트유의 프리미엄은 5.89달러를 가리키며 전일 종가 5.72달러에서 확대됐다.
제너럴 일렉트릭(GE)의 에너지 서비스사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원유시추공 수는 3주 연속 감소했다. 원유 시추활동은 월간 기준으로는 2개월째 줄어드는 추세다.
소식통에 따르면 터키의 세이한(Ceyhan) 항으로 수송되던 일일 60만배럴(bpd) 규모의 쿠르드산 원유는 이날 약 21만6000 bpd로 줄어든 상태다. 이번주 이라크 정부군은 쿠르드 민병대인 페시메르가 연합군으로부터 키르쿠크 북서부 지역의 2개 주요 유전을 탈환했고, 이라크 석유부는 일요일(22일)부터 정상적인 원유 생산을 재가동할 수 있다고 밝혔다.
러시아 최대 석유회사인 로스네프트는 이날 쿠르드 자치정부가 직접 추진한 송유관 프로젝트에 총 18억달러 가량을 투자하고 그 프로젝트 지분 60%를 보유하기로 합의했다.
분석가들은 원유 시장이 수급 균형을 이뤄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투자은행 제프리스는 "원유시장의 공급이 약간 부족한 상황으로 최소 연말까지는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3월 기록한 사상 최대치에서 15% 감소한 4억5650만배럴로 지난해 재고량을 하회하는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브렌트유에 비해 WTI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지며 WTI 수출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게다가 원유 선물은 근월물 가격이 원월물보다 높은 백워데이션 상태를 보이고 있어 생산업체들이 훗날을 위해 재고로 비축하기 보다는 당장 원유를 매도하는 편을 선호하고 있다.
(편집 장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