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9월27일 (로이터) - 씨티그룹 C.N , HSBC HSBA.L 등 글로벌 은행들이 위안 관련 서비스 제공과 이를 위한 인력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 프로젝트가 위안에 대한 수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글로벌 교역과 중국의 영향력을 증대시키기 위해 추진하고 있는 인프라 프로젝트인 일대일로가 위안의 국제화를 가속화할 것이라는 기대감에 글로벌 은행들이 위안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2013년에 공개된 일대일로 프로젝트는 중국 경제를 육로로는 중앙아시아와 유럽까지 연결시키고 해상으로는 동남아시아, 유럽, 아프리카까지 연결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에 따르면 지난 6월 위안은 국제 지불결제 통화로서 세계 6위를 기록했다. 자본 유출 통제의 영향으로 2년 전에 기록한 5위에서 한 계단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은행 관계자들은 이러한 추세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일대일로 프로젝트로 인해 중국 기업들이 베트남에서 벨기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나라로 활발하게 진출하고 있으며 위안 표시된 금융 상품과 서비스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의 라제시 메타 아시아태평양 채권 및 무역 솔루션 헤드는 "우리 고객들이 일대일로의 영향을 받는 나라들로 지점을 개설하고 있으며 위안 수요 증가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내년 일대일로 프로그램의 주요 교역 경로인 8개 교역 회랑에 대한 인력을 늘릴 계획이다. 이 회사의 위안 관련 서비스로는 무역 금융, 헤징, 자금 관리,자본시장 솔루션 등이 있으며 일대일로로 연결된 58개 시장 대부분에 제공된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카르멘 링 위안 솔루션 글로벌 헤드는 이 회사도 일대일로와 관련해 중국에 '핵심 팀'을 만들었고 유럽을 포함한 일대일로의 주요 회랑에 '회랑 은행인'팀도 구축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HSBC 등 글로벌 은행들이 일대일로 프로젝트와 관련해 열심히 홍보 활동을 하고 있지만 위안 대출 부문에서 중국 은행들과 경쟁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한다. 이들 글로벌 은행의 자금 조달 비용이 중국 은행들보다 더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은행들은 위안 대출보다는 위안 관련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 수수료를 받는 부문에서 서로 경쟁할 것이라고 애널리스트들은 말했다.
* 원문기사 기자)